브라질의 대표 디자이너 캄파나 형제가 프랑스 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전시회를 가졌다. 그것도 'Les Arts Decoratifs 미술관'에서 "바로코 로코코(Barroco Rococo)" 전으로 말이다.
페르난도 캄파나, 움베르토 캄파나
캄파나 형제, 그들이 창조한 수많은 의자들은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Edra'에서, 그들이 그린 조명들은 'Fontana Arte'에서, 주방기기 등 생활용품은 'Alessi'에서 만들어진다. 굴직하고 유서깊은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들과 작업하고 미국, 영국 세계 곳곳으로 전시회를 갖으면서도 그들의 작업실 주소는 언제나 사랑하는 조국 브라질 상파울로이다. 그들에게는 구불구불한 빈민가에서 나오는 활기참과 그 땅과 자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든 것들이 창작의 귀한 재료이기 때문이다. 키치와 지역주의가 그들의 스타일이라는 한다.
건축가, 변호사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버리고 뛰어든 디자인 세계에 그들은 그들만의 확실한 색깔로 '가난한 예술(Arte Povera)'과 브라질을 현대 디자인 지도에 깊숙이 들여놓았고, 자기들이 간 길을 통해 브라질의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음에 기뻐한다는 소박한 형제가 드디어 프랑스 유지의 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제목은 "바로코 로코코"
램프 'Ouro Preto' 전등갓 부분
전시에 앞서 캄파나 형제에게 'Le Comité Colbert'에서 주는 'Creation & Patrimone', 창조와 유산 부문 시상식도 가졌다. 지난 파리 'Maison Des Objets'에서의 올해의 디자이너로 뽑힌데 이은 겹경사다.
Le Comité Colbert는 소위 말해 프랑스 명품 합동조합 같은 기구로 샤넬, 에르메스, 랑콤, 까르띠에 등의 패션 쥬얼리 명품뿐만 아니라 르노트르 메종데 쇼콜라 등의 제과점 등 75개의 명품기업들과 더 나아가 에어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파리 오페라, 소르본 4대학 등을 멤버로 둔 프랑스 국가브랜드발전과 문화 예술 전파 및 진흥을 위한 기구이다. Creation & Patrimone은 문화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준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Les Arts Decoratifs 미술관이 캄파나 형제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프랑스에 첫 선을 보인 바로코 로코코(Barroco Rococo)", 갤러리가 구석진 비밀의 방으로 변신했다. 로마 Galleria O와 함께하고 로마의 프라이비트 인테리어라는 주제로 바로크 시대 건축물 Palais Doria Pamphilj 현 로마 브라질 대사관에서 첫 선을 보였던 대나무 커텐을 포함한 바로크 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전혀 새로운 11가지 작품들을 소개한다.
세노그라피도 단연 캄파나 형제의 작품이다. 바닥과 벽은 브라질에서 흔히 사용하는 재료 중에 하나라는 코코넛 섬유로 만든 카페트로 둘러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전시실 안은 새로 사온 싸리 빗자루 냄새가 난다. 전시실은 어둡다. 최소한의 조명만이 작품들을 침침하게 비추고 있다. 전시실 구석에 앉아서 관람객을 감시하는 검정색 유니폼의 흑인 관리인 아주머니가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어둡다. 관리인이 없는 줄 알고 손을 가져다대는 관람객들에게 거기,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 란 단호한 외침에 놀라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조명들과 촛대, 탁자, 소파 등 모두 바로크 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금색을 입힌 동으로 주조된 조형물이 사용되었다. 거기에 장식된 것들은 17~18세기 데코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모아 섞어놓고 그 안에 디자이너 자신의 취향을 얹는 방식이다. 이러한 장식조각들은 전형적인 바로크 아이콘을 따르면서도 캄파나 형제의 언어로 풀어놓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재배치되고 때론 흐트러 놓아졌다.
게다가 대나무, 에코 Fur, 몽고 양털, 대리석 등의 자연적인 재료와의 조합이 독특하다. 특히나 대나무는 그들이 아주 친숙해하고 좋아하는 재료이다. 어린 시절부터 두 형제는 어디에서나 쑥쑥 자라고 넘쳐나는 대나무들로 작은 오두막을 짓고 놀았다고 한다. 빨리 자라는 성질에 브라질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이고 가볍고 유연해서 작업하기도 쉽다. 최근에는 자연친화적인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에코디자인의 재료로 재조명되고 있다.
모든 작품은 로마에 있는 동과 대리석을 전문으로 다루는 아틀리에에서 최대한 전통적인 수공예 방식과 장인의 기술을 고수하면서 만들어졌다. 작품마다 많으면 12개, 적으면 3개정도만 한정 생산된다.
전시회 전경
메달린 조명의 크로키, 180cm가 넘는 길이, 대나무와 금빛 동과 밧줄 사용
촛대 'Lacrime Di Coccodrillo', 대리석을 깎아 촛대에 과한 악어장식. 캄파나 형제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악어들
전시회장 오른쪽 벽 한 가운데 설치된 거울 안에 전시회장이 통째로 들어있다. 평면이 아닌 볼록한 거울은 금빛을 띄고 있으며, 세노그라피 요소이자 한정 생산 될 작품이기도 하다.
흑백 대리석을 올린 테이블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실제 전시회장은 이 사진보다 훨씬 더 어두웠다.
전시회장 왼쪽 끝 작은 공간에는 촛대와 벽걸이 조명이 전시되어있다. 묵직한 대리석의 촛대를 동으로 주조된 장식요소가 지탱한다.
소파 'Anhanguera', 장신구들은 소파 뒤까지 둥그렇게 이어진다. 소파 다리는 대나무, 나머지는 양털
수납장 'Settimio', 대나무 사용, 수납장 Coetes 양털 사용, 모두 3작품씩 한정 생산
코뿔소를 닮은 소파 크로키 2012년
소파 'Torquinio', 에코 Fur 사용
전시회장에 들어가기 앞서 밝은 곳에는 캄파나 형제의 대표작 산호의자 Coralo와 라코스떼와 작업한 폴로티 등을 전시해뒀다.
라코스떼와 작업한 스페셜 에디션 폴로티
지난해의 오르세 미술관 카페 Campana 리모델링에 이어 Maison Des Objets 올해의 디자이너 선정과 Le Comite Colbert의 수상, 그리고 Les Arts Décoratifs 미술관의 무한한 지원을 받으며 프랑스에서의 입지를 넓혀가는 캄파나 형제, 아트와 디자인과 건축과 패션까지 다방면의 분야를 아우르며 그들이 가진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경계선 없이 녹여내는 그들의 다음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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