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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스케치북 프로젝트(The Sketchbook Project)

chocohuh 2013. 5. 7. 16:26

요즘 뉴욕에서 가장 '힙(Hip)'한 동네,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에서는 창작에 목마른 자들이 세상에 오직 한 권 뿐인 책을 만들어 공유하는 스케치북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다.

 

 

스케치북 프로젝트는 130여 개국의 사람들이 스케치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해 낸 창의적 작업의 콜렉션으로, 현재까지 2만 2천권 이상의 스케치북이 만들어졌고, 그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는 백지의 스케치북에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스토리를 담아낸다. 이 책은 요리레서피, 관광지 정보 등 정보전달 목적이거나 혹은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로 그려진 순수창작 그림책 등 소재도 다양하고, 단순한 드로잉부터 콜라쥬, 자수 등 표현방식도 가지각색이다.

이렇게 수많은 스케치북이 모두 각기 다른 배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에 의해 다르게 표현된 모습은 재미있다라는 말로 표현해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들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가 아니었으면 절대 몰랐을 정보와 느낌, 다양한 표현방식을 만날 수 있고, 나와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문화의 사람과 상호교류가 가능해 진다.

 

 

다양한 소재와 표현방식의 스케치북들 이미지

 

스케치북 프로젝트를 주최하는 '아트 하우스(Art House)'는 뉴욕 브루클린에 기반을 둔 국제적 공동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다.

2006년 조지아 주 애틀란타에서 시작된 아트 하우스는 2009년에 뉴욕시티로 회사를 옮겨, 기존 소규모 조직에서 전세계 6만 명 이상의 예술가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로 그 세력을 키워왔다. 손으로 만든 예술 작품과 신기술의 교차점을 찾는데에 초점을 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히는 그들은 스케치북 프로젝트를 필두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브루클린 라이브러리는 공동예술 프로젝트의 구성원들이 한데 모이는 집합소가 된다.

 

 

이러한 자유로움과 쿨한 모습이 윌리엄스버그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소개에 앞서 그들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윌리엄스버그는 뉴욕 브루클린의 한 지역으로서, 처음으로 예술가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로 저렴한 임대료와 넓은 공간, 편리한 교통이 그 이유였다. 이것은 1980년대까지 계속 되었고, 1990년대 뉴욕 맨해튼의 소호나 이스트빌리지 등의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유입되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현재는 다양한 인종과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아 인디락, 힙스터 문화, 지역 예술 커뮤니티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빈티지 스타일의 이발소, 빈티지 인테리어 숍

 

윌리엄스버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힙스터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힙스터는 뉴욕 5번가로 대표할 수 있는 럭셔리한 주류 문화를 비판하며, 대중의 흐름과 거리를 두고 독특한 자신들만의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의미한다. 비주류이지만 가난한 약자의 느낌보다는, 일반인들과 자신을 구분지어 그곳에서 오는 우월감을 느끼는 부류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브루클린 도서관에 들어서는 순간, 윌리엄스버그의 힙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문닫는 철물점에서 하드웨어를 정리해 놓은 캐비닛을 가져와 파티션으로 응용한 인테리어

 

도서관은 소규모 이지만 규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앞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방법을 소개한고자 한다.

1단계는 도서관 카드를 무료로 발급 받는다.

2단계는 원하는 책을 고른다. 아티스트 이름, 주제, 지역, 소재, 관심분야, 기분, 색상, 목적, 언어, 구성방식, 태그 등의 분류에 따라 고를 수가 있다. 그게 어렵다면 무작위로 고를 수도 있다.

3단계는 책을 찾는다. 이름이 호명되면 도서관 사서에게로 가서 내가 선택한 카테고리의 책을 받는다. 내가 고른 책 한 권과 다른 카테고리의 책 한권 이렇게 한 번에 두 권의 책을 빌려 볼 수가 있다.

4단계는 읽은 책을 되돌려주면 다시 2단계로 가서 다른 책을 빌릴 수 있다.

 

반대로 스케치북 프로젝트의 아티스트가 되는 방법이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하여 스케치북을 구입한다. 스케치북 뒷면에 바코드를 이용하여 어느 투어에 참여 할 것인지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책을 제작한 다음 다시 도서관으로 우편으로 발송한다. 그러면 책은 정해진 투어에 보내지고, 그 뒤에는 도서관에 영구 보관되어 사람들에게 읽힐 것이다.

 

 

빈 스케치북과 소장 스케치북 일부를 주제별로 편집한 책

 

그룹으로 참가하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Palo Alto Art Center의 단체 프로젝트 참여 이미지

 

기본적으로 모든 책은 브루클린 라이브러리에 보관되고, 도서관 내에서만 열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도서관의 책들이 바깥 세상 구경을 나가는 때가 있으니, 스케치북 프로젝트의 월드투어 날이다. 2013년에는 20여 개의 월드투어가 다양한 컨셉으로 기획되어 있다.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그들이 찾아나서는 것이다. 2012년에는 영국 런던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스케치북의 아티스트가 자신이 참여할 투어를 정하고, 마감일 전에 책을 완성하여 도서관으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스케치북 프로젝트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은 전자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다.

 

 

수석 사서 '크리스 후버거(Chris Heuberger)'는 "무료로 운영되는 도서관 시스템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회비, 월드투어, 창작활동에 필요한 도구들, 예술 책자, 여행 책자, 문구용품, 빈티지 엽서, 기념 티셔츠, 기념 수제 초코렛 등 관련상품의 판매로 수익을 얻는다"고 전했다. 브루클린 도서관 한 켠에서는 한국 브랜드 '아젠다(AGENDA)'의 다이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또한 "도서관 이용자가 창작의욕을 느껴 스케치북 제작에 참여하기도 하고, 먼 나라에서 여행 온 관광객이 참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스케치북 프로젝트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나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표현방식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또 작가는 자신의 의견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하는 범세계적인 상호 교감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아직 2013년 월드투어에 참여가 늦지 않았으니, 한국의 많은 멋진 디자이너들이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브루클린 아트 라이브러리(Brooklyn Art Library): 103A North 3rd St. Brooklyn, NY 11249(718-388-7941)

 

http://www.sketchbookproject.com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