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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팝업 아트 루프(Pop Up Art Loop)

chocohuh 2013. 5. 7. 14:11

팝업 아트 루프는 제목 그대로 시카고 루프 지역 안의 의외의 장소에 '불쑥 나타나(Pop Up)' 짧은 기간 동안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사라지는 도심 공공미술 프로젝트이다. 임차인(賃借人)을 기다리는 빈 건물의 쇼윈도에 마련한 단기 예술전시 갤러리는 24시간 무료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 같은 날씨를 더 오래 즐기고 싶은 관광객과 시민에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루프(Loop)는 시카고 도심 내 2.5㎢가량의 한 구획으로 시카고와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시티에이(CTA) 기차가 도심지 한가운데에 있는 고리(루프Loop)처럼 생긴 지상 철로 위를 운행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1920년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Chicago)의 사회조사 결과, 루프는 시카고의 커뮤니티 지역(Community Area)으로 정의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미술관 중 하나인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 밀레니엄 공원으로 알려진 그랜트 공원(Grant Park)을 비롯하여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호안 미로(Joan Miro), 헨리 무어(Henry Moore),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등의 야외 조각, 시카고 극장, 시빅 오페라 하우스 등 문화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건축물, 예술작품, 관련 기관들이 시카고 루프 지역 내에 산재해 있다.

 

 

2005년 만들어진 시카고 루프 지역 연합(Chicago Loop Alliance)은 중앙 비즈니스 지구에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루프 지역에 사업자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팝업 아트 루프'는 이러한 '문화+상업(Culture+Commerce)' 부문의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스테이트 거리(State Street)는 루프 지역의 중심에 많은 쇼핑몰과 사무실이 있는 번화가이다.

프로그램 매니저이자 시카고 루프 연합의 큐레이터인 트리스탄 험멜(Tristan Hummel)은 "스테이트 거리는 오후 8시가 넘으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할 일이 없어져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거나, 집으로 향하는 일 밖에 할 게 없지요. 그래서 이 이벤트가 좋은 거예요. 사람들을 거리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게 해주고, 밤늦은 시각 루프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기회도 주기 때문이지요."라고 이야기한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복합쇼핑몰 블록37(Block37) 빌딩의 매장 하나를 차지한 팝업 아트 루프

 

 

비어 있는 빌딩을 임시로 이용하기 때문에 갤러리의 위치는 수시로 바뀌지만, 대체로 걸어서 다닐 만한 거리여서 관람객은 갤러리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가지고 루프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갤러리를 스스로 찾아다닐 수 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와 부동산 관리인, 그리고 시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독특한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계속된 불경기는 예술가들이 큰 유명세를 떨치지 않는 한 새로운 관객에게 노출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건물 소유주의 장소 지원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경제적인 부담 없이 사진, 조각, 평면작업, 비디오, 뉴미디어, 설치미술 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비어 있었을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시카고 시(市) 입장에서는 주민에게 문화적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을 말끔하게 꾸미는 계기가 되고, 건물주는 새로운 세입자를 찾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테이트 거리에 있는 미술용품점(Blick Art Materials)의 한 벽을 제공받아 전시를 하고 있다.

 

 

팝업 갤러리들은 일 년 내내 전시를 이어가지만 가장 활기찬 계절인 5월에서 10월 사이에 더 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기 위한 크고 작은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쇼윈도에서만 이루어지는 전시 외에 건물 안까지 이용하여 전시하는 갤러리는 음악공연과 함께 무료로 맥주와 와인이 제공된다. 축제분위기 속에서 "살아있는 예술 만들기"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주최 측의 입장이다.

 

 

이스트 메디슨 거리 23번지에 있는 갤러리에서 학생들의 '디자인과 애니매이션 포트폴리오 공개행사 포스터'

 

 

특별히 사우스 스테이스 거리 202번지(202 S. State St.)에 있는 '아트 슬렌트(Art Slant)' 갤러리의 작품은 경연대회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최종 수상자 3명에게는 마이애미 아트위크 2013(Miami Art Week 2013) 기간 동안 '아쿠아 아트 마이애미 2013(Aqua Art Miami 2013)'의 '아트 슬렌트(Art Slant)' 부스에 전시 공간을 제공한다.

 

 

팝업 아트 루프를 통해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색다른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에너지를 충전하고 예술을 즐기고 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의 창조적 표현을 장려하고 루프에서의 사업을 활성화하여 지역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http://www.popupartloop.com

http://www.chicagoloopalliance.com

http://www.designdb.com/drep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