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중앙 도서관은 렘 쿨하스(Rem Koolhaas)의 설계로 계획 당시부터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던 프로젝트이다. 젊은 파트너인 죠수아 프린스 라무스(Joshua Prince Ramus)와 함께 디자인한 시애틀 중앙 도서관은 2004년 개관하자 새로운 도서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건립 당시 빌 게이츠가 200억 원 정도 기부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각각의 층은 각기 다른 크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동하는 동안 공간의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디지털이라는 주제를 그의 독특한 건축 설계 개념으로 해석하여 프로그램 건축(Program Architecture)의 대표적 건물로 유명하다.
시애틀 중앙 도서관 야경, 로비 입구 바닥에는 세계 각국 언어로 책에 표기된 내용 일부가 양각으로 디자인 되어 있다.
건축 디자인 개념이 내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가구에도 적용됐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그래픽적인 디자인이다. 특히 도서관이라는 특징을 문자와 정보로 해석하고 이것을 시각화했다. 층별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엘리베이터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색상과 그래픽 화한 문자를 과감하게 사용했다. 통상적인 건축적 재료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 또한 주목할 만하다. 타공된 철판부터, 인조 섬유, 발포 소재를 과감하게 사용하였고, 일부는 마치 공사 중인 듯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 재료의 구성은 시각적으로도 매우 강렬한 이미지를 주었다. 과감하게 실사이미지를 프린트한 카펫은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스케일의 극적 대비를 느끼게 해준다. 렘 쿨하스가 매우 개념적이고 사유적 건축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의 작품은 구체적이면서 시각적으로 흥미진진한 구성을 보여준다.
특히 서고를 이동하는 완만한 동선은 이동 공간과 서고라는 기능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기보다는 하나의 공간으로써 체험하는 장치로써 디자인되어 있다. 통상 공공건축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붉은색을 시각적 거리감을 상쇄시킬 만큼 강렬하게 사용한 것 또한 시애틀 도서관의 매력이다. 시애틀 도서관은 본래의 기능을 훌륭히 소화한 공공건축이면서 동시에 매우 훌륭한 디자인 종합 쇼룸이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은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움을 안겨주는 모험과 창조의 현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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