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및 도시의 자동차 생활에 지친 이들이 점차 급격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자전거이다. 오래전 내가 학창시절만 해도 삼천리 자전거라는 거의 유일무일한 자전거가 한국의 모든 도시와 골목을 휩쓸었는데 이젠 서울에서 마주하는 가지각색의 잔전거들만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한국에 자전거의 붐이 일기 전 이미 유럽사람들은 자전거로 아침 출근길을 재촉하였고 유럽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전거 경기도 굉장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유치하고 있다. 물론 그 중 오랫동안 스페인 선수들이 최고의 선수로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오늘 소개할 자전거는 디자인은 물론 이들만이 지닌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나무로 만든 에코디자인의 자전거를 소개하겠다. 아살코(Axalko)라 불리는 브랜드의 자전거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들의 철학과 실천하는 자세마저 자연에 가깝고 멋스러운 브랜드이다. 깊은 산속 모르는 이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공방 혹은 작업장을 차려놓고 작업하는 이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즐겁다. 작업장이 있는 제라인(Zerain: 스페인 북쪽)이란 곳은 나바라 (Navarra)와 알바(Álava)라는 지방 사이에 위치한 귀포즈코아(Guipúzcoa)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그럼 숲속을 헤쳐 이들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찾아가 보도록 하자.
1890년대 만든 물을 이용한 방앗간 혹은 제재소이다. 최대한 당시의 모습을 지닌 건축물에 손을 대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하니 여러모로 재미있는 철학을 지닌 회사임이 분명하다.
자전거 부품의 디테일과 스케치. 얼핏 보아서는 이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쨌든 장인의 손길과 정교함이 느껴진다.
스페인 사이클 선수가 경기 중 아살코 디자인 모델 중 BAT를 타고 있는 모습. 디자인뿐만 아니라 경기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BAT는 사이클용 자전거이다. 물론 자전거의 모든 부품이 나무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바퀴나 바퀴와 본체를 연결하는 일부는 다른 재질의 재료를 사용하였다.
BAT는 아살코를 대표하는 디자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상상은 하겠지만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장인들의 손길과 땀방울이 고스란히 벤 제품이다.
나무는 강하지만 어떻게 다듬고 깎느냐에 따라 쉽게 부러지고 한없이 약해질 수 있는 물성을 지녔다. 그런 나무로 자전거 프레임을 만든다는 자체가 엄청난 노하우와 기술을 필요로 할 것이다.
본체는 이음새가 없이 깎아 만든 한 통이라 생각하며 된다. 그 위에 무늬목을 입히고 색을 입힌 것이다.
본체에 바퀴를 연결하고 체인을 감을 수 있는 장치와 페달 등을 조립한다.
BAT의 본체만 따로 떼어 놓은 모습. 나무가 지닌 부드러움과 동시에 강인함 그리고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야미모토(Yamimoto)라고 불리는 도시형 자전거. 앙증맞고 귀엽게 생긴 이런 자전거를 타고 지중해 해변을 달리는 모습이 근사하다.
세상의 어느 도시를 가든 자전거가 놓인 풍경처럼 아름다운 그림도 없을 것이다. 북유럽의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들은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한다고 하던데 그런 나라라 아름답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특이한 디자인의 자전거를 자랑하듯 몰고 다니는 이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공해와 수많은 문제를 안겨주는 자동차를 타고 으시대는 모습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장인정신이란 역사와 남들은 흉내도 낼 수 없는 기술을 요하지만 그 뒤에 그들만이 지니고 쌓은 오랜 노하우 거기에 더해 에코프랜들리 라면 최고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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