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or Civico, Palencia by Exit Architects
예전의 감옥이 폐쇠되었다. 스페인의 도시 펠렌시아(Palencia)는 감옥을 허물고 없애는 대신 건물자체를 최대한 살려 공공 문화센타 Centor Civico로 변신을 꾀하였다. 스페인 건축의 장점은 내실 있는 건축이다. 자체로 화려해 보이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내실이 강하고 실용적인 정신을 담는 특징이 있다. 이 건축물의 리노베이션도 그런 점에서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기존의 튼튼하게 잘 지어진 건물을 허물고 새로 건축해 산업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기능과 구조를 최대한 살려 근사한 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한 것이다. 미국드라마 알카트라스(Alcatraz)를 본적이 있는 분은 분명 드마마 중 나오는 오래된 감옥을 모던하게 만든 그 공간을 머릿속에서 그리며 무릎을 칠 것이다. 현대적인 넓고 열린 공간과 조금은 자를 잰 듯 또 떨어지는 한 층과 복도의 일률적인 기획 그리고 밝은 조명으로 지난 시간과 역사를 지우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밝은 조명 등. 오딧세이 2001 영화 속의 미래적인 공간도 떠오른다.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있는 공간은 역시 많은 상상을 불러 일으켜 준다. 그럼, 기존의 감옥이 어떤 변신을 꾀하였는지 천천히 감상해 보자. 건물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담화를 잘 들어 보시길 바란다.
Designed by Exit Architects, Madrid 붉은 벽돌의 건물이 기존의 감옥으로 지어진 오랜 건축물 베이스에 공간을 더해주고 조명으로 어두운 이미지를 밝게 변화시키고자 한 의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스페인은 일찍이 벽돌 기술이 발달되어 오래된 건물 중 건축가치가 있는 20세기 벽돌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건물과 외부를 연결해주는 외부 풍경. 층고가 다른 건물의 높이를 이용해 천정을 바닥으로 휴식 공간으로 만들었다.
입구에 들어서 보면 외부와 내부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투명한 공간을 계획하였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 듯한, 이미지로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감옥이었던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외부의 들판과 팬스
건물 위로 뚫린 둥근 창은 자연 채광을 들이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건물 안쪽 층고를 연결하는 계단이 있는 공간의 디자인. 밝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감각적이고 미래적인 느낌을 주었다.
감옥이었다는 것을 상기하지 않는다면 어느 전시공간처럼 보일 디자인. 모든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디자인 된 기존의 공간 기획이 분명하다.
밝은 빛과 조명만 아니라면, 검은 때가 탄 붉은 벽돌의 공간이었다면 간수가 연설이라도 했을 만한 위치 같다.
복도에 난 작은 창은 폐쇠적이면서 동시에 공간에 작은 리듬감을 부여해 준다.
오딧세이 2001을 연상케 하는 공간
천정이 뚫린 둥근 창으로 자연광이 밝아 빛 효율을 좋게 만들었고 자칫 답답할 수 있는 공간에 활기를 준다.
어디로 통하는 계단일지 사뭇 궁금하다.
실내와 실외, 새것과 오래된 것의 구별 지음이 아름답다. 투명하고 자연스럽고 동양적인 선의 개념이 느껴진다.
화려하지 않지만 작은 나무 한그루 심어준 공간이 쉼을 나누어 준다.
수려하고 아름답고 크고 높은 건물에 익숙한 이들에게 감옥이었던 이 공간의 변신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스페인 건축의 이런 리노베이션의 적극적인 사고와 받아들임이 우리에게도 적극적으로 수용되었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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