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삭
커티삭 하고
입 속으로 몇 번이고 읊조리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부터 그것은
커티삭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것은 이미 초록색 병에 들어 있는
영국산 위스키가 아니라
실체를 잃어버린
마치 꿈의 꼬리 같은 모습의,
애당초 커티삭이란
그저 말의 울림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그런 말의 울림 안에 얼음을 넣어 마시면
맛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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