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를 발명한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코카콜라 회사의 선전을 믿으면 된다. 그런데 코카콜라를 발명한 동물에 대해서는 막막하다.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내 연구가 현재 가장 앞서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보르네오 섬의 오지 깊숙한 곳에 있는 밀림 지대는 독자 여러분들도 잘 알겠지만 '코카콜라 나무'의 분포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나무'를 벌채하는 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금기로 여기고 있다.
밀림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보면 '코카콜라 마개'를 채집할 수 있는 암산이 나온다. 교양이 풍부한 독자들께 일반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다소 신경이 쓰이지만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코카콜라 마개'는 보통 땅 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웅덩이나 또는 그 주위에 널려 있는 온천수 구덩이에서 채집할 수 있다. 그런데 16세기 초에 스페인 사람들이 배를 타고 몰려와서 웅덩이 부근에다 마구 배설행위를 했다. 때문에 현지 주민들은 '더럽다'는 선입감으로 그 부근에 가까이 가지 않았다. 사실, 오늘날에도 이 암산 주위에는 올리브 나무가 매우 울창하다. 그래서 올리브 기름 썩는 냄새로 인해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암산의 북쪽에는 폭포가 있다. 폭포 밑에 있는 물 웅덩이에는 열두 개씩 '코카콜라 병'이 묶여져 물에 잠겨 있었다. 이같은 '자연 현상'을 현지 주민들은 일종의 종교적 숭배 대상으로까지 여겼다. 단 한 개의 병이라도 물 밖으로 꺼내지거나 만지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이곳까지 도망온 한 패잔병이 있었다. 그 병사가 호기심으로 한 병을 '정미용(情米用)'으로 꺼내갔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하지만 현지 장로들은 마을 사람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이 같은 사실을 단연코 부인했다. '그 얘긴 뜬소문이야, 단 한 개도 없어진 게 없어!-'라고 유언비어를 잠재웠다. 이 같은 뉴스는 신문의 해외 토픽란에 실려 곧장 전 세계에 소개됐다. 때문에 신문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혹시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하여 한 번 더 여기에 소개하기로 한다.
그런데 코카콜라를 발견한 동물인 '코-크 원숭이'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 같은 대위업을 해냈는가?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다음과 같다. 즉 '코카콜라 원숭이'가 '코카콜라 나무'에서 코카콜라를 채집해서 '코카콜라 병'에 담아서 '코카콜라 마개'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이 겨우 알려져 있다. 연구자들은 이 지방에서 서식하고 있는 다른 동물들, 예를 들어 오랑우탄, 아프리카 코끼리, 울트라 맨타로, 쇠바더리, 팬더곰 비슷한 동물, 풍이 등 우리들이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만을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연구자들이 이 '코-크 원숭이'에 대해 언급할 때가 되면 마이크를 잡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다음에 말씀드리죠. 후후-'라며 의미심장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대개 어떤 드라마에 있어서도 하수인은 단지 하수인에 불과해 웃고만 있다는 것이다. 국제회의 석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결국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렸다.
'오랫동안의 감각으로 봐, 코-크 원숭이란 놈이 수상하다.'
그런데 이런 가설은 어디까지나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이다. 다시 말해 '이처럼,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다'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런 불확실한 연구 결과를 가지고 현재, 교과서까지 싣기에는 어렵다. 이 점은 독자 여러분들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