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Salone Del Mobile) 기간에 이세이 미야케 매장은 네덜란드(Netherlands)의 창작 트리오 우리는 카펫을 만든다(We Make Carpets)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프로젝트 접고 주름 만들기(Fold and Crease)를 선보였다. 이 그룹은 이세이 미야케의 디자인과 제작에서 영감을 받아 설치물을 제작하였다.
꼬치 카펫은 60,000개의 대나무 꼬치를 수작업으로 하나씩 끼워 넣어 완성한 작품이다.
이세이 미야케 매장은 2017년 3월, 밀라노에 오픈한 이후 매년 디자이너나 예술가 및 기타 창의적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이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면서 이를 통해 세계 각지의 사람들에게 기쁨과 놀라움을 가져다주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번에 전시중인 작품 접고 주름 만들기는 이세이 미야케의 품질과 장인정신을 노동집약적 설치 오브제를 통해 감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핀 카펫(Pin Carpet)은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금색, 은색 핀을 나무 프레임에 끼워 만든 제품이다.
2024년 미세이 마야케와 협업한 네덜란드의 창작 트리오 우리는 카펫을 만든다는 2009년 결성된 이래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재료를 활용하여 프로젝트가 이루어지는 장소의 맥락에 맞춰 설치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들의 정교하고 섬세한 장인정신은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전에 이루어지는 방대한 연구와 개발에 근거한다. 작품이 설치될 장소와 맥락을 검토하고, 작업 가능한 개체들을 연구한 후, 선택한 재료의 본질을 탐구하여 카펫이 완성된다. 그들의 기술은 화려한 기기나 고급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순한 노동집약적 행위에 기반을 둔다. 각각의 객체를 신중하게 배치하고 배열하는 행위는 오로지 긴 시간의 노동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들은 최종 결과에 필요한 노력과 집중력을 퍼포먼스에 빗대어 설명하는데, 세 사람이 작업할 때 방향과 목표에 대해 사전 합의 없이 함께 설치 작업을 하는 것을 재즈 뮤지션과 같다고 한다. 서로의 변주와 패턴에 반응하고 대칭, 패턴, 시스템에 대한 합의가 암묵적으로 이루어지면 전속력으로 작업을 진행해 나간다. 이들이 제작한, 세계 각지에서 완성된 작품의 약 60점 대부분은 전시 시간만 존재하는 짧은 존재의 작품이지만 그래서 더 강렬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일상의 삶의 풍경(Scene)에 너무 익숙해 존재감이 미미한 수세미, 빨래집게, 파스타, 꼬치, 테이프, 노끈 등에 일정한 패턴을 부여하고 리듬감을 살려 재배치하여 만들어낸 카펫이라는 상징적 의미 안에는 대량 생산품과 일시적 예술의 신(Scene) -익숙한 조각으로 이루어진 낯섦- 이 연출된다. 전시 공간에서 연출된 낯선 새로움 속에서 발견한 우리에게 익숙한 물건들은 우리에게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린 핸즈 온(Hands on) 주방용 스폰치 카펫
네덜란드 로테르담 V2 에서 열린 투 마인드 이즈 투 케어(To Mind Is To Care) 화장지 심으로 만든 카펫
캐나다 몬트리올 디아고날레(Diagonale)에서 열린 밴드 앤 스트레치(Bend and Stretch) 종이클립 카펫
더치 디자인 위크(DDW) 파스타 카펫
'착한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지 에코 파빌리온(MUJI Eco Pavilion) (0) | 2024.06.25 |
---|---|
마야마야(Majamaja) 오프 그리드 라이프스타일(Off Grid Lifestyle) (0) | 2024.06.19 |
미스치프(MSCHF) X 루이비통(Louis Vuitton) 마이크로스코픽(Microscopic) 핸드백 (0) | 2024.06.01 |
태국(Thailand)의 맨홀 커버(Manhole Cover) (0) | 2024.05.24 |
파네코(Paneco)의 누녹(Nunock) 환경 디자인 (0) | 2024.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