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Shanghai)에서 열린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China International Import Expo, CIIE)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이 서로 맞물린 목재판으로 구성된 에코 파빌리온을 선보였다. 이 설계로 2024년 독일 베를린(Berlin)에서 열린 아이에프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의 골드상을 수상하였다. 이 파빌리온은 무인양품의 브랜드 정신인 자연, 자연스럽게(Nature, Naturally & MUJI)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이 파빌리온은 총 7,524개의 나무 컴포넌트로 구성되었고, 6일간의 전시 동안 1,254명의 관람객이 무인양품의 파빌리온을 구성하는 나무 컴포넌트를 가져갔다. 이러한 컴포넌트는 무인양품의 기존 가구 캐비닛과 완벽하게 호환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으며, 각 관람객은 이 프로젝트의 공동 창작가가 되어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각 주거공간의 삶에 녹여낼 기회를 얻게 되었다. 자원 낭비가 극도로 심각한 전시산업에서 일방적으로 준비된 완성품을 보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없었던 수동적 관람객들에게 6일 뒤에 사라지게 될 파빌리온의 해체과정에 적극적인 참여자로 초청됨으로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묵직한 고민과 전시 후 남을 폐기물을 동시에 해결하게 된 놀라운 설계였던 것이다.
무인양품의 미니멀리스트 철학은 단순히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여 단순한 외관을 구현하는 것이 아닌, 사용 방법이나 제품 이미지 측면에서 어떠한 제한도 없이 순수하고 궁극적인 비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비움(Emptiness) 즉 공(空)은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인도 수학의 0(零)의 기초이자 근원인 개념이기도 하다. 거대한 7,524개의 서로 맞물린 파빌리온을 구성하던 작은 목재판들이 사라져가며 비움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관람객들은 무료 나무 컴포넌트를 얻은 기쁨을 느꼈을까? 파빌리온이 사라져 가는 시간, 공간의 좌표 방문자로 그 어떤 쓸쓸함을 느꼈을까? 아니면 새로운 전시 형태 경험의 참여자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고민과 함께 새로운 통찰을 얻어내었을까?
Location: 58R4+7CQ, Lai Gang Lu, Qing Pu Qu, Shang Hai Shi, China, 201106
Designer: Shanghai Tan Gen Cultural Communication
Client: Ryohin Keikaku
Floor Area: 400㎡
Budget: 208,000$
Accessories: Ryohin Keika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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