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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진리 스튜디오(Ginlee Studio) 패션 디자인

chocohuh 2024. 5. 7. 09:15

싱가포르의 패션디자인 스튜디오 진리는 표면이 주름진 의상과 패션잡화를 소량 생산하는 회사이다. 평평한 면을 반복적인 산 모양으로 접는 것을 형상화한 __/\/\/\ake가 그들의 모토인데, 패스트패션의 대량생산을 거부하는 그들의 철학을 담아, 우리는 만들어요, 우리가 꼭 원할 때만요.(We __/\/\/\ake it, only when you want it.)라는 구호를 만들고, 소비자 참여형 워크숍을 지속해서 운영하였다.

 

 

날이 더워질수록, 아코디언처럼 주름진 폴리에스터(Polyester)로 만든 가방과 드레스가 거리를 채운다. 비단처럼 광택을 지녔지만, 잘 구겨지지 않는 폴리에스터에 열로 주름을 만들면, 몸에 감기고 정전기가 생기는 마찰 표면이 줄어들고, 기하학적 패턴이 생겨 특유의 매력이 생긴다. 페트병에서 재생시킨 폴리에스터 실을 이용하면, 소비자에게 친환경 제품으로 인식된다.

 

 

워크숍용 플리츠 입체 패턴, 원단의 색상과 부속품을 고르는 과정

 

 

 

 

고열 스팀처리 전, 플리츠 패턴에 원단을 맞추는 과정

 

 

 

 

진리 스튜디오의 참여형 워크숍은 싱가포르 시내, 그레이트 월드 시티(Great World City) 쇼핑몰 안의 진리 매장의 한 코너를 할애하여 운영한다. 소비자들은 개인, 또는 그룹으로 제작 경험 상품을 마치 옷을 구매하듯이 구매하고, 매장에 방문해서 두 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기본적인 플리츠 백이나 본인의 티셔츠를 재활용해서 에코백이나 쿠션 커버를 만든다.

 

워크숍 참여자는 자신이 원하는 색상의 주머니형 가방 몸체를 고르고, 단단한 종이로 제작된 플리츠 입체 패턴도 고른다. 패턴에 원단을 꼼꼼하게 덧대 주름을 잡는다. 원단과 패턴을 단단히 묶어, 워크숍 벽에 설치된 고열 스팀 기계에 넣어 플리츠 효과를 내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좋아하는 색상의 부자재를 고르고, 숍 안의 제품을 둘러본다. 숍 디자인은 열대 식물과 여백이 어우러진 분위기이다. 진열된 제품들도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을 띄고 있어, 전반적으로 조화롭다.

 

 

 

 

주름 잡혀 나온 가방에 폴리에스터로 제작된 쫀쫀한 끈을 넣어 체형에 맞게 길이를 조정해서 장인이 쓸법한 작두와 망치로 자르고, 매듭을 지은 다음, 골라놓은 색상의 고무 튜브로 끈의 절단면을 감싼 뒤, 뜨거운 바람을 쐬어 고무를 수축시킨다. 완성된 가방을 일반적 판매 상품처럼 기분좋게 들고 나갈 수 있게 제대로 포장을 해준다.

 

 

이외에도 낡은 티셔츠의 목 부분을 보조 주머니로 연출하는 에코백을 만드는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다.

 

 

입지 않는 티셔츠로 만든 에코백은 목 부분을 주머니로 연출한 디테일이 재미있다.

 

 

사람들에게 없던 욕구를 각종 마케팅과 미디어로 불러일으켜 필요치도 않은 것을 소비하게 만들고, 팔리지 않은 것은 브랜드 가치 보존을 운운하며 파기해 지구에 낭비를 일으키는 패션업계의 관례를 깨뜨리고 싶어, 일반 판매 상품도 소량으로 제작한다. 소재를 낭비없이 조형적으로 다듬던 고전적 방식을 지향하지만,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경험을 중시한다는 점이 현대적이다.

 

https://www.ginleestudio.com/collections/ginlee-make

http://www.designd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