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술, 담배와 함께 3대 현대인 중독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만큼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음료이다. 술을 안 마시는 사람도 커피는 마실 정도로 남녀노소 커피를 선호하고 즐긴다. 잠을 쫓고, 향기로운 커피향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며 현재 전 세계 커피 산업의 규모는 1,00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유럽 등 커피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유명한 카페, 바리스타는 물론 홈 카페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커피가 가져오는 환경 파괴율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커피 재배를 위해 삼림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커피 원두콩 중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아라비카 원두 재배를 위해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서늘한 날씨의 지역을 찾아다니며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농장의 규모를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춥고 더워지는 지역이 늘어나며 오는 70년 이내에 50% 이상의 재배지가 손실, 2040년 이전에 아라비카 커피 종이 사실상 멸종을 앞두고 있을 만큼 우리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비건, 대체육 등 환경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먹거리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성장하며 최근에 식품 기술 스타트업 아토모 커피(Atomo Coffee)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바라기씨, 수박씨 등 버려지는 식품을 업사이클링(Upcycling) 하여 대체 커피를 개발하였다.
아토모 커피는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학생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스타벅스(Starbucks) 커피와 비교, 70% 이상의 학생들이 아토모 커피를 부드럽고 탄 맛이 덜하며 맛있는 커피로 선택하였다.
기후 변화, 환경 오염, 산림 파괴의 우려에서 시작한 아토모 커피는 공동 창업자인 앤디 클레이치(Andy Kleitsch)와 재럿 스탑포스(Jarret Stopforth)라는 두 명의 식품 과학자, 화학자가 나섰다. 2년 이상 1,000여 가지가 넘는 화합물을 조사, 커피 풍미에 영향을 미치는 40여 가지 핵심 원료를 찾아냈으며, 2019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Crowd Funding Platform)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투자금 2만 5,000달러와 1,150만 달러를 모금하는데 성공하였다.
앤디 클레이치(Andy Kleitsch)는 아토모 커피가 기존 커피를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테슬라의 전기차나 가스차를 선택할 수 있듯이 지속 가능한 선택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숨에 커피 원두 없는 커피, 커피계의 테슬라로 불리며 단숨에 아토모 커피의 브랜드 이름을 알렸다. 아토모 커피는 직접 에스프레소 기계로 커피를 내리듯 사용할 수 있는 아토모 커피, 손쉽게 마실 수 있는 콜드브루 캔 커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루에 커피 두 잔은 약 20그루의 커피나무가 필요할 정도로 많은 물과 재배 환경을 요구한다. 아토모 커피는 맛, 카페인 함유도, 색깔 모두 커피와 비슷하게 분자 단위까지 분석, 제조되어 대체 커피라는 안내 없이는 쉽사리 다른 점을 찾아내기 어렵다. 최근에는 대추 씨, 치커리 뿌리, 포도 추출물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쓴맛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아토모 커피는 2024년 3월부터 연간 400만 파운드의 대체 커피를 생산하며 사업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비욘드 미트(Beyond Meat)와 같은 대체육에 투자한 벤처 투자사에서 4,000만 달러(한화 약 540억 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련, 미국 커피의 메카라 불리는 시애틀(Seattle)을 기반으로 제조, 생산한다. 아토모 커피는 궁극적인 목표로 콜드브루, 에스프레소, 캡슐 커피, 포장용 커피, 드립 커피 등 모든 커피 제품에 대체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분자 연구와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물성 식품 시장은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추세이며, 특히 커피 산업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크게 보인다. 세련된 디자인과 감각적인 대체 커피 사진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아토모 커피의 콩 없는 대체 커피 가루는 사진으로만 봤을 땐 일반 커피 가루와 전혀 달라 보이지 않는다. 에스프레소 기계로 내리는 모습 또한 동일하다. 크레머까지 똑같은 아토모 커피는 환경 보호를 함으로서 지킬 수 있는 멸종위기종 고래를 모티브 삼은 로고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며, 기존 커피 산업에서 사용하는 심플한 로고 위주의 브랜딩으로 일반 커피와 이질감 없는 디자인으로 더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대체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과 감각적인 마케팅은 시장 진입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거나 창업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기본 준비사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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