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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덴마크(Denmark)의 맨홀 커버(Manhole Cover)

chocohuh 2024. 2. 26. 11:48

스칸디나비아 국가를 대표하는 덴마크(Denmark)의 맨홀 커버 디자인은 도로에 깔린 울퉁불퉁하고 다양한 형태의 돌들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고풍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예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예술가나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디자인 소재가 되고 있는 경우를 가끔 찾아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맨홀 커버 디자인 역시 그러한 소재 중 하나이다.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위험한 장소로 기피 여기던 도시의 맨홀이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에서도 재미있는 디자인 소재로 활용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아이디어까지 더해져 재미있는 아이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안데르센(H.C. Andersen)의 탄생 2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2005년에 디자인된 Footprints by H.C. Andersen은 덴마크 코펜하겐 전역에 19개가 설치되어있으며, 안데르센의 동화 장난감 병정(The brave tin soldier)을 주제로 디자인되었다. 덴마크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그래픽 아티스트 피터 헨체(Peter Hentze)가 디자인하였으며, 맨홀 주변의 자연스러운 형태의 돌들과 잘 어우러져 전시된 작품을 보는 듯하다. 안데르센을 주제로 디자인된 맨홀 커버는 안데르센 박물관이 있는 안데르센의 고향 오덴세(Odense)에도 설치되어 있는데, 안데르센의 모습이 메인 이미지로 디자인되어 있다.

 

 

코펜하겐(Copenhagen)에 있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테마파크인 티볼리(Tivoli)에서는 티볼리 공원의 모습을 한 폭에 담아낸 티볼리만의 맨홀 커버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덴마크의 그래픽 디자이너 앤 메테 딕슨(Anne Mette Dixen)2013년 덴마크 수도공사(HOFOR Utility Company)를 위해 디자인한 맨홀 커버는 파이브 버즈(Five Birds)라는 주제로 디자인되었으며, 잎이 무성한 나무와 함께 있는 5마리 새의 모습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나무 앞에 위치한 4마리의 새는 딕슨 자신과 함께 있는 한 명의 아들과 두 딸의 모습을 생각하며 디자인한 것이며, 나무 위쪽 가지에 홀로 앉아있는 작은 새의 모습은 몇 년 전 잃어버린 자신의 아이를 생각하며 디자인했다고 한다.

 

 

피터 헨체(Peter Hentze)가 디자인한 또 하나의 작품은 20마리의 코끼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다.

 

 

덴마크 아이들을 대상으로 맨홀 커버 공모전을 진행해서 당선작으로 만들어진 디자인도 있다. 11살의 여학생 피오나(Fiona)는 코펜하겐을 상징하는 3개의 탑과 물의 이미지를 하나의 문장처럼 심플하게 만든 후 빗방울과 물고기, 꽃의 모습을 추가한 디자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실제 맨홀 커버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디자인된 맨홀 커버는 도시 상징물의 일부가 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도시를 상징하는 맨홀 커버 디자인은 단순히 여행을 와서 보고 가는 즐거움을 넘어 디자이너의 손에 의해 소유할 수 있는 기념품이 되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독일의 라웁드룩케린(Raubdruckerin, 해적 프린트)이라는 디자인 그룹은 전 세계의 독특한 디자인의 맨홀 커버를 찾아다니며 티셔츠나 가방에 직접 프린팅해서 판매하기도 하고, 코펜하겐에서 미술을 전공한 필라델피아의 제이슨 렘 피에리(Jason Lempieri)는 자신의 라웁드룩케린 웹 사이트를 활용하여 전 세계의 독특한 맨홀 커버 이미지가 프린트된 코르크 컵 받침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처럼 디자인을 통해 소외되었던 공간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다시 디자이너만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은 디자이너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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