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진(Dezeen)의 에디터 에이미 프리어슨(Amy Frearson)이 순환적 디자인과 오프 그리드(Off Grid) 생활방식 등 2019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등장하는 빅 트렌드 7가지를 소개한다.
인간이 로봇을 이긴다. (Humans Triumph Over Robots)
로봇이 우리의 일상에 점점 더 깊이 들어오면서, 디자이너들은 이 전자적 존재로부터 인간을 구별해주는 특성들을 규명하고 이를 디자인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프라하의 예술건축디자인아카데미(Academy of Arts, Architecture and Design) 재학생들은 스튜디올로 로보티코 RUR(Studiolo Robotico RUR)라는 행위 설치물을 통해 기존의 수공업과 자동화 생산방식을 대립시킨다. 사무가구 브랜드 휴먼 스케일(Human Scale)은 토드 브래처(Todd Bracher), 스튜디오 더 그린 일(The Green Eyl)과 함께 광선을 이용해 사람의 신체 움직임을 분석하는 설치작품 바디스 인 모션(Bodies in Motion)을 만들었다. 한편, 덴마크왕립미술아카데미(Royal Danish Academy of Fine Arts)는 다양한 몸(Different Bodies)을 주제로 여러 가지 신체 유형을 탐색하면서 표준화된 평균값을 기준으로 디자인하는 일의 위험성을 드러낸다.
브랜드가 순환 경제를 고민하다. (Explore the Circular Economy)
인류가 당할 환경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12년에 불과하다는 유엔의 경고가 나온 이후,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단순히 물질을 재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들은 보다 순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2019년 노르웨이의 존재감(Norwegian Presence) 전시는 바로 이 주제를 중심으로 노르웨이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갤러리아 로산나 오를란디(Galleria Rossana Orlandi)에서는 에일린 피셔(Eileen Fisher)의 더 이상 쓰레기는 안돼(Waste No More) 전시가 브랜드의 쓰레기 제로 정책을 이야기하고, 건축가 아서 마무 마니(Arthur Manou Mani)의 설치작품 코니레파(Conifera)가 패션브랜드 코스(COS)의 주최아래 바이오 플라스틱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벤투라 퓨처(Venture Future)에서는 여덟 명의 네덜란드 디자인들이 그리는 살만한 지구의 모습을 전시한다.
물리적 상호작용을 장려하다. (Physical Interaction is Encouraged)
디지털방식의 의사소통이 줄어들 조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지만, 올해 밀라노를 찾은 디자이너 몇몇은 물리적 상호작용 및 경험을 촉진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벤투라 첸트랄레(Ventura Centrale)를 무대로, 미국의 랩트 스튜디오(Rapt Studio)는 낯선 사람들이 서로 말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었다. 더 말해봐요(Tell Me More)라는 타이틀의 이 설치전은 휘장이 드리워진 무대를 여럿 만들고 스포트라이트를 비춤으로써 친밀한 일대일 대화를 유도한다.
스위스 디자인학교 에칼(ÉCAL)의 재학생들은 사운드 앤 비전(Sound & Vision)전을 통해 가상현실이 어떻게 하면 보다 친밀한 관계형성에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본다.
디자이너들이 식당을 열다. (Designers open Bars and Restaurants)
톰 딕슨(Tom Dixon)은 밀라노에 레스토랑겸 쇼룸 만초니(Manzoni)를 개장하겠다고 발표해 2019년을 떠들썩하게 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전시형태가 아닌, 실제 매장을 열겠다는 디자이너는 또 있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마르텐 바스(Maarten Baas)는 가구브랜드 렌스벨트(Lensvelt)와 손잡고 자신들이 애호하던 식당을 바로 탈바꿈 시켰다. 바 바스(Bar Baas)라는 이 술집에는 바스와 렌스벨트가 협업한 최신 가구 제품들이 놓여있다.
건강과 웰빙으로 가정과 일터를 꾸민다. (Health and Wellbeing Shapes Home and Workplace)
가정이나 직장에서 건강을 유지 향상시킬 수 있는 가구제품에 대한 트렌드는 2019년 밀라노에서도 지속될 듯하다.
구글은 뇌 과학자들과 함께 팀을 꾸리고, 상이한 미적 경험이 인간의 생체현상과 웰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피는 설치전을 만들었다. 존재를 위한 공간(A Space for Being)이라는 타이틀 아래 열리는 이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의 신체적인 반응을 기록할 수 있다.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안토니오 치테리오(Antonio Citterio)는 테크노짐(Technogym)을 위해 만든 여러 가지 홈 피트니스 기기를 공개하며, 디자이너 일스 크로포드(Ilse Crawford)는 스웨덴 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ästens)와 협업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제품을 디자인했다.
식물이 대세다. (Plants Take Over)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식물은 딱히 새로울 것이 없는 트렌드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식물이 점점 더 각광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식물이 주는 건강적 효과를 사람들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시는 호주 조경 아티스트인 린타 테그(Linda Tegg)의 야생화전이다. 패션브랜드 질 샌더(Jil Sander) 본사에 마련되었으며, 야생식물을 소재로 한 살아있는 설치전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페르 스튜디오 피우(Superstudio Più)에서 열리는 다쏘 시스템(Dassault Systèmes) 전시에서도 많은 식물을 볼 수 있으며, 혼다(Honda)는 도처에 있는 정원(Gardens Everywhere) 전에서 녹음으로 둘러싸인 미래의 도시경관을 상상한다.
오프 그리드 생활이 가능해진다. (Off Grid Living Becomes a New Possibility)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늘어나면서, 최소한의 전기를 자체 생산해 사용하는 오프그리드 생활방식이 그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탈리아 건축가 베아트리체 본차니고(Beatrice Bonzanigo)가 설계한 모바일 홈 카사 오얄라(Casa Ojalá) 프로토타입은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오프 그리드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허 받은 디자인을 통해 자가 충족이 가능한 주택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조립이 가능하며, 최대 20가지의 레이아웃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https://www.dezeen.com/2019/04/05/milan-design-week-trends-forecast-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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