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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비유에스 아키텍쳐(B.U.S Architecture) 건축 디자인

chocohuh 2017. 4. 14. 02:28

20평도 안 되는 작은 땅이다. 서울시 건축조례를 적용하면 건폐율이 60%,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바닥 면적은 12평 미만이다. 건축을 제한하는 규정에는 건폐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거 지역에서는, 북측에 인접한 건물에 대한 일조권 확보를 위하여 일조권 사선제한이 적용된다. 한 층 두 층 올라가던 건물이 보이지 않는 이 건축 한계선에 의해 잘려 나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층의 일부는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비워야 한다. 더 고약한 것은 각 층을 연결하는 수직 통로인 계단을 설치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내부 공간을 따로 떼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땅에 건물을 짓는 것은 건축 한계선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것과 같다.

 

 

건축 한계선에 맞춰 설계를 한 평면도를 본 대부분의 건축주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건축 한계선에 관한한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큰 땅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작은 집을 지을 수밖에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평면의 건축 한계선에 비하면 단면의 건축 한계선은 조금 더 관대한 편이다. 몇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작은 땅에도 건물을 높게 지을 수 있다고 하면 솔깃하게 들릴 것이다. 작은 땅의 매력이 여기 있다. 작은 이 땅에 건축을 하기 위해, 설계팀은 단면이 곧 평면이라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했고, 프로젝트의 윤곽이 나올 때까지 평면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단면이 곧 평면이다.

 

 

 

이 건물의 볼륨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1층은 건축주가 하고 싶었던 일과 상업 활동을 위한 공간이다. 날씨가 허락하면 열어서 상업 공간을 주차장까지 확장해서 쓸 수 있도록, 폴딩 도어가 설치되었다현관은 이 상업 공간과 분리되었다. 이는 1층에서 일어나는 일과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면,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다.

 

 

 

 

 

 

 

 

 

 

 

 

 

 

 

 

 

2층은 부부가 손님을 만나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될 거실 겸 주방이다. 3층은, 침실, 드레스룸, 화장실 등 가장 내밀한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건축주가 부부만을 위한 침실을 원했기 때문이다. 건축 한계선 때문에 생긴 경사 벽 덕분에 침실 높이가 높아졌다.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침실 바닥은 낮춰졌다. 그로 인해 2층의 주방과 거실은 천장 높이에 의해, 3층의 침실과 화장실, 드레스룸은 바닥 높이에 의해 공간이 구분되었다. 4층은 작업 공간이다. 건축 한계선에 의해 잘린 볼륨은 옥상 테라스가 되었다옥상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작업실을 원한 건축주의 바람에 따른 것이다.

 

 

 

 

Architects: B.U.S Architecture

Location: Hyochang-dong, Yongsan-gu, Seoul, South Korea

Architect in Charge: Jihyun Park, Seonghak Cho

Designers: Byungyup Lee, Hyemee Park

Area: 120.25 m2

Project Year: 2016

 

http://blog.naver.com/studiobus/220929644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