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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비가 스벤손(Vigga Svensson) 패션 디자이너

chocohuh 2016. 5. 10. 10:23

많은 이들이 공유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에어비앤비(Airbnb)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비슷한 숙박공유 사이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덴마크에서도 자동차를 공유하거나 자전거를 공유하려는 시도들이 있는데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자동차 공유 같은 경우 사고의 가능성 때문에 위험성이 크고 자전거의 경우에는 도난 가능성 때문에 효율적인 공유가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공유가 가능한 아이템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덴마크에서는 최근 아기옷 공유 브랜드인 비가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아기옷 공유는 이미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기들은 워낙 자라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옷을 계속해서 바꿔줘야만 한다. 어떤 옷들은 거의 새옷이다보니 버리기보다는 형제 자매에게 물려주기도 하고 친구나 친척아기들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비가(Vigga)는 이러한 아기옷 공유를 체계화시킨 서비스이다. 무엇보다도 비가의 컨셉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공유 경제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에어비엔비가 이미 존재하는 집이나 방을 공유하는데 이에 따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때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좋지 않은 곳에서 숙박해야 하는 위험성도 있다. 비가는 처음부터 옷을 디자인해서 표준적인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아기 옷은 유기농 천연 면과 울을 소재로 하고 있다. 또한 디자인 면에서는 편안한 색과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는데, 공유 경제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옷 자체의 디자인도 매우 뛰어나다. 또한 단순한 패션 디자인을 뛰어 넘어 컨셉에서부터 서비스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디자인 프로세스 또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아기가 커가면서 사이즈에 맞는 옷을 택배로 받게 되는데, 입던 옷은 다시 돌려주면 세탁 후 다음 아기에게 전달되어 계속 옷을 돌려 입을 수 있게 된다. 한 달 회비는 7만 원가량인데, 1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8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덴마크 소비자 조사에서는 보통 첫해동안 아기옷으로 400만 원 가량이 평균적으로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많은 가정에서 아기 숫자가 1~2명이기 때문에 형제에게 물려주는 것을 계산해도 충분한 경제성이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많은 부모들이 첫아기를 낳으면서 어떤 옷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가의 서비스는 많은 첫 부모들에게 걱정거리를 덜어주는 좋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핀란드 같은 경우에는 아기를 낳게 되면 국가에서 베이비 박스라고 하는 아기 용품을 가득 담은 박스를 선물하는데, 이런 서비스가 경제적 측면보다도 아기를 낳으면서 준비해야 하는 잊기 쉬운 소소하지만 아기를 키우다 보면 요긴한 물품들을 꼼꼼히 준비해 준다는 의미가 매우 크다. 출산 후 정신없는 아기 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데, 비가 역시 이런 면에서 부모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런 서비스는 성공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남의 아기가 입던 옷을 입는 것에 대해 꺼려 할 수도 있고, 작아진 옷을 깨끗하게 돌려주는 대신 걸레로 사용하거나 하는 등의 상식 밖의 행동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와 공유 경제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비가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ttp://www.vigga.us/#bornetoj-pa-en-ny-made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