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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레커 아키텍츠(Lekker Architects) 건축 디자인

chocohuh 2016. 4. 5. 10:34

싱가포르의 레커 아키텍츠는 미국 시카고에서 자라 언어학과 문예창작을 전공한 조슈아 코마로프(Joshua Comaroff)와 영국과 싱가포르에서 자라 회화를 전공한 옹 켈 싱(Ong Ker Shing) 부부가 운영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1990년도에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학생으로 만나 디자인에 대한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다른 사무소에 소속되어 협업을 해오다가 더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보고 싶어 2002년에 레커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게 되었다. 2015년에는 놀이터 디자인으로 싱가포르 디자이너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대통령배 디자인상을 수상하였다.

 

 

애벌레 꼬리 어린이 발달 학습 센터(The Caterpillar"s Cove Child Development and Study Centre)

대통령배 디자인상(President’s Design Awards Singapore)

 

장소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학교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주어진 공간 안에 대입시켰다. 교직원실과 유아실은 건축물 안의 건축물로, 삼각 지붕에 창문을 듬성듬성 배치해서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집과 같은 구조물의 주변 자리는 나무가 있는 운동장으로 연상하였다. 나무 형상으로 재주조한 기둥 아래에, 네 개의 개방형 교육 공간을 두었다. 머리 위에는 변화하는 형상의 곡선 격자로 천장 구조물들을 가리는 동시에 구름을 떠올리게 했다.

 

 

가구들은 어린이들의 신체에 잘 맞고, 선생님들이 쓰임에 따라 재배치할 수 있도록 모두 주문 제작하였다. 좌석들은 전형적인 의자 모양이 아닌 부드러운 등고선이 겹쳐진 형태로 만들었다. 미술교실처럼 탁자와 의자가 꼭 필요한 곳의 경우, 연령대에 맞춰 가구들의 크기에 변화를 주었다.

 

건축물의 창문이 어린이들의 눈높이보다 위에 있어 창문 밖을 내다볼 수 없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잠망경을 설치하였다. 혼자만의 휴식이나 비밀 장소가 필요한 어린이들과 교사 연수생들을 위해 정원 안의 그늘과 같은 관찰 부스도 만들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외부 공간까지 디자인하게 되었다. 전형적인 넓은 운동장을 만들 수는 없었지만, 상상놀이를 위한 작은 공간들을 시리즈로 배치할 수는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법한 추상적인 형태와 색상을 가진 덩어리들을 디자인하고, 공장 같기도, 극장 같기도, 악어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는 조그만 집도 만들었다. 모래로 강을 연출하고, 나무들 안에 대피소도 만들었다. 알도 로시(Aldo Rossi)의 디자인과 비틀스의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을 섞은 듯한 모양의 원뿔 언덕들을 타고 올라갈 수도 있다. 등고선 형태의 좌석들로 공간의 경계를 내부에서 외부로 확장했다.

 

클라이언트였던 제랄딘 테오 주자르트(Geraldine Teo Zuzarte) 책임자와 신시아 탄(Cynthia Tan)교장 선생님과의 만남은 이상적이었다. 이 프로젝트에 뚜렷한 목적의식과 학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아이디어를 원하였다. 무엇보다 그분들의 수년간의 교사활동과 교육사업 경험이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분들은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밀리아 학교(Reggio Emilia Schools)의 영향을 받아, 자연적인 소재를 사용한, 열린 환경을 싱가포르의 어린이들을 위해 새롭게 조성해보고 싶어 하였다. 기능과 아름다움이 조화된 현대적인 디자인 말이다.

 

 

그들의 바람을 종합하여 어린이들의 배움에 가장 적합한 분위기인 느슨하고 연상적인(Loose & Evocative) 공간과 곡선형 디자인이 적용되었던 첫 번째 교육센터처럼 유동적이고 유연한(Fluid & Flexible) 공간이라는 두 가지 디자인 개념을 도출해 내었다. 미리 규정된 억압적인 공간이 아닌, 사용자인 어린이들을 위한 여지가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 언어 자체가 추상적이어야만 했다.

 

 

그 이후에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매일의 일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기나긴 대화를 나누었다. 신발 정리, 화장실 들리기, 목욕하기, 장난감과 미술 도구 사용, 매트리스 보관 등의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어린이 교육 시설 디자인은 처음이다 보니 복잡하게 느껴졌다. 이런 부담감을 떨쳐버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첫 째, 가구디자인에 집중하기: 공간을 단순하게 채우는 가구가 아닌, 내부 공간을 조성하는 가구를 상상했다. 이 과정을 마치 도구함을 만드는 것이라고 여기면서 교실을 배치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선생님과 감독관이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두었다.

 

둘 째,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기: 텅 빈 사무 공간이지만 그 안에 작은 건축물들을 세워서, 좀 더 친근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교육 공간을 더 섬세하게 만들었다. 전통적인 기관 디자인을 탈피할 수 있었고, 클라이언트의 바람이 깃들인 작고 장난스러운 건축물들이 공간 안에 시리즈로 들어서게 되었다.

 

 

헤르조그 앤 드뮤론(Herzog & de Meuron)과 함께한 올도라는 몽골 지역의 이름을 딴 프로젝트는 중국의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사무실에서 프로젝트 초청장을 받아 몽골 사막 한가운데 300여 평의 땅에 100여 개의 집으로 구성된 마을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올도 100((Ordos 100), 빌라 081(Villa 081)

 

거대한 집 한 채를 절대적으로 다른 형식을 가진 집 두 채로 생각하고 켜켜이 쌓아 올리는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다. 만들어진 집 한 채는 전통적인 집이 엉성하게 만들어진 모양이고, 다른 한 채는 미래에 살던 이상 생명체가 묻혀있는 고고학적인 발굴 현장처럼 만들어졌다. 활력이 넘치는 디자인이었고, 아이 웨이웨이가 전폭적으로 지원하였다.

 

 

에르메스(Hermes) 쇼윈도우 디자인

 

 

 

에르메스는 다른 대체품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보수적인 프랑스 럭셔리에 기반을 둔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고가로 거래되기 때문에 그들만의 환상적인 세계를 창조하는데 많은 시간과 재원을 투자할 수도 있고 마법의 숲에서 길을 잃은 것만 같은 끊임없는 위트와 놀라움이 있다.

 

 

 

에르메스와는 삼 년 동안 동남아시아에 있는 상점 디자인부터, 이벤트 기획, 그래픽 디자인과 팝업 숍 디자인을 해왔다. 문화적 맥락과 결이 맞으면서도, 예상을 벗어난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다. 에르메스는 매장마다 다른 디스플레이를 한다.

 

 

 

 

 

에르메스(Hermes) 비밀의 정원

 

 

 

장애어린이와 일반어린이의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한 AWWA 통합형 학교 프로젝트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을 위한 가구 프로젝트로 1950년대에 만들어진 시청과 대법원에 있던 가구의 복제품에 현대적인 소재와 마감처리 기법을 덧입힌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스코프(Scope), 싱가플루라(SingaPlural), 싱가포르 디자인 위크(Singapore Design Week)

 

 

 

 

 

레커 아키텍츠 스튜디오의 갤러리 하우스는 주거와 문화가 결합된 공간이다. 1층은 갤러리이고 위층은 주거공간이다. 계단 사이 공간과 욕실을 분리하는 금속 가림막을 사용하고 있으며, 침실은 갤러리 위층에 매달려 있다.

 

 

 

레커 아키텍츠는 상하이에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싱가포르로 스튜디오를 옮겼다. 건축, 랜드스케이프 디자인, 인테리어, 이벤트 기획, 가구 디자인, 쇼윈도우 디자인 등 다양한 종류의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 특히 가족을 위한 주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간 디자인, 기관 연계 프로젝트가 주된 작업이고, 그 외에는 독자적으로 디자인과 자연 생태계에 대한 연구와 저술을 병행하고 있다.

 

http://www.lekker.sg

http://www.thecaterpillarscove.com.sg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