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뮤지션 사카모토 류이치(Sakamoto Ryuichi)를 중심으로 점차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원목을 보다 널리 활용하자는 취지하에 설립된 산림 보전 단체 모어 트리즈(More Trees)는 다양한 영역의 디자이너 및 메이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오리지널 프로덕트를 발표하고, 그 수익의 일부를 일본 국내외 산림 재생 프로젝트에 환원하는 등 쇠퇴해져 가는 일본의 임업과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연결해 오고 있다.
디자인 오피스 넨도의 디자이너 나오토 후카사와(Naoto Fukasawa)의 협업에 이어 올해는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쿠마 켄고(Kuma Kengo)가 모어 트리즈와 함께 츠미키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츠미키(つみき)는 일본어로 쌓는 나무 조각 즉 나무 블럭을 의미한다. 그동안 일본의 전통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짜임이나 구조에 대해 깊이 탐구해 온 쿠마 켄고는 이번에도 건축적인 요소를 더해 사용자의 자유로운 발상에 따라 크기와 형태가 자유자재로 변화할 수 있는 나무 블럭을 선보였다.
쿠마 켄고는 설명한다. 삼각형의 블럭을 쌓아 가다보면 가구도 집도 공원도 만들 수 있다.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자그마한 단위로 세계를 만든다. 그런 불가사의한 체험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인테리어에 엑센트를 더할 오브제로서, 유연한 발상력을 키워줄 아이용 장난감으로. 피스를 늘려 가면 갈수록 다양한 아이템으로 변화한다.
구조적으로도 견고하여 쌓는 방법이나 조합에 따라 거대한 인스탈레이션을 완성할 수도 있다. 도쿄 최대의 디자인 이벤트가 열리는 도쿄 미드타운 디자인 터치 2015(1(Tokyo Midtown Design Touch 2015)를 통해 특별 인스탈레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 명의 젊은 크리에이터가 각자의 방식으로 쌓아올린 대형 인스탈레이션이 전시된다.
나무블럭 광장 예상도(Tokyo Midtown Design Touch 2015, つみきの広場)
일본은 국토의 약 2/3를 숲이 차지하고 있는 산림 대국이다. 그만큼 다양한 형태로 목재를 활용해 온 역사가 있는 반면, 최근에는 목재의 이용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남아도는 재료들과 방치된 숲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거기에 값싼 수입목재가 들어오면서 지금은 소비량의 약 70%를 수입목재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이 태어나 자나란 곳에서 생산된 목재를 생활 속에서 충분히 활용하고 소화한다는 것은 산림의 보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속 및 부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생활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목재 특유의 따뜻함을 더해줄 나무 블럭을 하나씩 쌓아올려 갈 때 마다 자연을, 지역사회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또한 조금씩 쌓여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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