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가 고향인 모리츠(Moritz) 맥주는 다시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브랜드의 힘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노란 바탕에 짙은 파랑의 M 로고, 간단하고 강렬한 비쥬얼로 쉽게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이 브랜드는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 그리고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를 앞에 내세운다.
브랜드 정립의 일환으로 모리츠는 파브리카 모리츠 바르셀로나(Fábrica Moritz Barcelona) 즉 모리츠 맥주공장이라는 이름하에 여러 역할이 집중된 멀티 공간을 만들어 내었다. 모리츠 맥주를 제조하던 옛 공장을 프랑스의 건축 디자이너 장 누벨(Jean Nouvel)이 리노베이션을 하여 모리츠만의 강렬한 색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었다. 오랜 공업도시의 흔적에 모던함을 더한 이곳은 미식과 문화, 엔터테이먼트가 합쳐진 플랫폼이다.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맥주 제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하공간이 있으며, 종종 디자인이나 광고 등 문화 관련 행사의 오프닝이 열리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공간에 모리츠가 야심차게 준비한 컨셉 스토어인 엠 스토어(M Store)가 자리하고 있다.
맥주회사에서 만든 컨셉 스토어라니, 익숙한 연결 관계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새로워하거나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는 게 이들의 목표일 수 있다. 맥주회사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그 이미지를 탄탄히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라면 컨셉 스토어는 적격이다.
이 공간에서는 디자인,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물건들을 전시 및 판매한다. 바르셀로나의 어반(Urban) 브랜드임을 강조하는 만큼 도시와 관련된 디자인 상품이나 가이드북 등을 비치해 두고, 맥주와 관련된 서적과 용품들도 마련되어 있다. 유행을 놓치지 않기 위해 4개월마다 가게를 재정비하고, 브랜드와 연관성이 없을지라도 신선하거나 재미있는 디자인이라면 엠 스토어(M Store)의 콜렉션에 포함된다고 한다.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건 다른 브랜드와의 코 브랜딩(Co Branding)에 있다. 브롬톤(Brompton)에서 특별 제작한 브롬톤 바이 모리츠(Brompton by Moritz) 자전거, 모리츠의 그래픽 디자인을 이용해서 만든 바호(Vaho) 가방, 바르셀로나 선글라스 브랜드 유니크브로우(Uniqbrow)와 협업한 유니크 엑스 모리츠(Uniqbrow X Moritz) 선글라스, 뮌헨 바이 모리츠(Munich by Moritz) 운동화, 폰 케이스 등 도시 특유의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디자인 상품들을 전문 브랜드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 낸다. 입구쪽에는 트리티쿰(Triticum)이라는 바르셀로나의 전문 베이커리도 있어 모리츠 맥주로 만든 팬 모리츠(Pan Moritz), 모리츠 빵까지 맛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멀티 플레이를 추구하는 공간이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Spain Barcelona Ronda Sant Antoni 39-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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