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Brooklyn)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라 얀은 뉴욕 대학(New York University)을 졸업하고 여행, 문학, 예술, 섹스, 낯선 사람(Strangers), 문화, 디자인, 패션, 죽음, 도시, 페미니즘(Feminism), 절(Eccentrics), 미학(Aesthetics)을 연구하는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생활, 정치, 경제, 이슈, 교육정보, 동영상 등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웹매거진 피어스 포크스(Piers Fawkes)의 PSFK에서 그녀의 근황을 찾아볼 수 있다.
페보(Febo)는 나무로 된 그리기 도구로, 햇빛을 모아 목재, 가죽, 코르크, 합판은 물론 다른 여러 재료 위에 자국을 남긴다. 하늘이 맑게 갠 날이라면 언제든 말이다. 페보(Febo)는 포르투갈(Portugal)어로 태양을 뜻한다. 태평양을 건너온 제품이지만 어릴적 기억을 되짚어 보게 하는 힘을 가졌다. 돋보기로 빛을 모아 검은 도화지를 태우던 초등학교 과학 실험과 상당 부분 겹치는 면이 있다.
페보는 돋보기 렌즈와 목제의 몸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손에 쥐기 좋은 둥근 모양이다. 햇빛이라는 자연의 에너지를 이용하니, 잉크도 흑연도 배터리도 필요치 않으며, 깨지거나 망가지지만 않는다면 수명 역시 영원하다. 혹여 있을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페보에는 다양한 유색 필터도 함께 들어 있다.
이 햇빛 붓을 사용하려면 먼저 원하는 재료의 표면 위에 연필로 가볍게 밑그림을 그린다. 이후 페보의 안전 필터를 제거하고 몸체를 90도 각도로 기울여 밑그림을 따라 천천히 움직여가며 햇빛으로 그림을 그리면 된다.
날씨나 햇빛의 세기에 따라, 또 페보로 얼마나 여러 번 선을 그렸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리 나올 수 있다. 한편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를 위해, 페보에는 단순한 모티프나 글자를 트레이싱 할 수 있는 목제 스텐실 세트도 같이 제공된다.
페보는 간단하면서도 영리한 도구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소구하며, 다양한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정교한 예술 작업에는 적당치 않을 수도 있겠지만, 간단하게 나만의 무엇을 만들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더불어 페보를 쓰려면 야외로 나가야 할 테니, 자연을 감상하는 보너스도 누릴 수 있다.
태양의 힘을 더욱 거대한 사물의 동력으로 삼는 데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 이 햇빛 그림붓은 자신만의 매력으로 더욱 친밀한 경험을 선사한다. 페보로 햇빛 가득한 오후의 한 순간을 영원히 새겨보시길 바란다.
http://www.psfk.com/2015/07/sun-paintbrush-sun-engraver-febo-engrav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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