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식탁으로라는 표어가 이제는 농장에서 식탁으로 또 다시 농장으로가 되었다. 푸드스케이프(Foodscape)는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접시로, 쓰고 난 뒤에는 다시 퇴비로 쓸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푸드스케이프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을 한 발 더 밀어 붙인다.
푸드스케이프는 본래 이탈리아의 디자인 회사 후메이드(Whomade)가 설치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의 작품이었다. 후메이드의 에도아르도 페리(Edoardo Perri)는 미술관 방문객들에게 식용 씨앗류의 껍데기를 벗겨달라고 하고는 그 껍질을 고스란히 모았다.
무엇이 쓰레기이고 무엇은 아닌지에 관한 보통의 생각을 비틀어 새로운 사유 방식을 일깨우고자 했다. 기본적으로 자연에는 쓰레기라는 개념이 없으며, 인간에게는 음식 쓰레기가 다른 생명체에게는 소중한 음식이자 에너지원일 수도 있다. 우리는 보통은 쓰레기라 여겨지는 무엇에 새로운 특질을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그러한 순환의 음식 풍경을 조명하고자 했다.
현재 에도아르도 페리가 이끄는 후메이드 팀은 푸드스케이프의 대량생산을 위해 디자인의 산업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음식물 쓰레기와 감자 전분 배합물에 고압을 가해 접시를 만드는 공정을 적용한다. 이처럼 자연계의 순환에 경의를 표하는 한편, 후메이드는 접시 제작에 그 어떤 인공 접착제나 약제를 쓰지 않고 있다.
겉보기에 씨앗을 닮은 이 접시들은 여러 장 겹쳐 쌓을 수 있으며, 오로지 마른 음식용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접시가 물에 젖으면 이제 다시 흙으로 돌아가 비료가 되어, 먹거리 생산의 순환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러니 접시가 물에 젖었다면 흙에 묻어 비료로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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