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디자인 회사 넨도(Nendo)가 이탈리아의 신진 가방 전문 브랜드 파브리카 펠레테리에 밀라노(Fabbrica Pelleterie Milano)를 위해 폴리카보네이트와 패브릭을 혼용한 여행 가방을 디자인하였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몸체는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며, 가방의 전면부는 천 재질로 유연함을 자랑한다.
가방의 이름은 카메(Kame) 거북이를 뜻하는 일본어이다. 단단한 등껍질을 지닌 거북이와 가방이 구조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느 가방과는 달리 지퍼가 열리는 폭이 넓어 양옆으로도 열리기 때문에 가방을 반듯이 세워 두고도 편리하게 물건을 넣고 뺄 수 있다.
카메의 가장 큰 특징은 뚜껑에 있다. 대부분의 하드 타입 여행 가방의 경우 뚜껑 부분이 무거운 편이다. 뚜껑 부분 역시 수납공간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카메는 수납공간을 포기하는 대신 천 소재의 롤업 방식으로 뚜껑을 설계하여, 사용 편의에 집중하였다.
뚜껑을 열어 돌돌 말면 가방을 열어도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덕분에 자동차 안처럼 좁은 곳이나 계단처럼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도 간편하다. 롤업 방식의 뚜껑은 신축성 있는 밴드로 고정할 수 있으며, 가방의 잠금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케이블식 자물쇠로 가방을 마치 자전거처럼 잠시 전신주나 난간에 잠가놓을 수 있다. 짐에서 잠깐 눈을 떼야 할 상황이라면 한결 안심될 법 하다. 카메는 흰색, 주황, 파랑, 초록의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크기는 기내반입이 가능한 550mm 한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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