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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프레이 오토(Frei Otto) 건축 디자이너

chocohuh 2015. 3. 12. 08:31

독일의 건축 디자이너 프레이 오토가 마흔 번째 프리츠커 아키텍쳐 프라이즈(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오토는 건축가이자 선구자이며 이상가, 생태론자이자 경량 소재의 선구자였으며, 자연의 보호자이자 공학자, 생물학자의 관대한 협력가였다. 수상 소식이 공식 발표된 것은 현지 시각으로 310일 오후였다. 그러나 이에 하루 앞서 프레이 오토가 8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생존 건축가를 대상으로 수여되는 상이지만, 올해의 수상자는 애석하게도 5월에 열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

 

 

재단 대표인 톰 프리츠커는 그의 부고 소식은 너무나도 서글픈 일이며, 프리츠커상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재단 측은 심사위원단이 이 상을 프레이 오토의 생전에 수여해 준 점에 감사한다. 다행히도 심사위원단의 결정 후, 시상 대리인들이 오토의 자택을 찾아가 그를 만나 이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뮌헨 올림픽 주경기장 시설 지붕, 1968~1972, 독일

베니슈 + 파트너(Behnisch + Partner)

 

프레이 오토는 텐트와 유사한 경량 구조물을 선구적으로 활용한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경제적일 뿐 아니라 환경적인 가치 때문이었다. 그는 자재를 효율적이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믿었고, 또한 건축이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프레이 오토는 그렇게 건축이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상주의자였다.

 

 

 

 

만하임 다용도 홀(Multihalle in Mannheim) 지붕, 1970~1975, 독일 만하임

 

 

 

엑스포 67, 1967, 캐나다 몬트리얼

 

 

 

독일 정원박람회 현장 내 우산형 구조물, 1971년 독일 쾰른

 

 

 

뮌헨 동물원 새장, 1979~1980, 독일 뮌헨 헬라브룬

 

독일의 국가 사회주의 정권은 웅장한 석조 건축에 몰두했다. 그와는 반대로 오토의 건축은 가볍고 자연과 햇빛에 열려 있으며, 비위계적이고, 민주적이었으며, 저비용에 에너지 효율적이었다. 때로 영구 건축물이 아닌 임시 건축물일 때도 있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1972년 뮌헨 올림픽의 주경기 시설 지붕 작업과 1967년 엑스포의 독일관, 2000년 하노버 엑스포의 일본관 등을 꼽을 수 있다. 하노버 엑스포 독일관은 2014년 프리츠커 수상자인 시게루 반(Shigeru Ban)과 함께 설계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1950년대 독일 연방 박람회의 텐트 구조물을 비롯해 중동에서도 작업을 선보였다.

 

 

 

엑스포 200 일본관, 2000년 독일 하노버

 

 

 

외교관 클럽(Diplomatic Club), 1980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외교관 클럽 내 하트 텐트(Diplomatic Club Heart Tent), 1980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리츠커 건축상의 심사위원장인 피터 팔럼보(Peter Palumbo)경은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런 경구를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현대 건축의 거장인 프레이 오토가 90세 생일을 몇 주 앞두고, 또한 5월 마이애미에서 열릴 프리츠커 시상식을 단 몇 주 앞둔 어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야말로 그 자명한 사실을 슬프고도 놀랍게 증명하는 사례이다. 건축이라는 행위가 이뤄지는 세계 어디에서나 세계 시민이었던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할 것이며, 그가 건축에 남긴 영향은 이를 인식하는 사람은 물론 깨닫지 못한 사람들의 손에 의해 계속해서 추진력을 얻을 것이다.

 

프리츠커 심사위원단은 올해 초 프레이 오토를 40회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그 직후, 시상식 상임 이사가 곧바로 슈투트가르트 인근 바름브론에 위치한 오토의 자택 겸 스튜디오를 찾아, 그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프리츠커 수상 소식을 듣고 프레이 오토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 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도 행복하며, 심사위원단과 프리츠커 측에 깊이 감사한다. 이 상을 받을 만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나의 건축을 이끈 동력이라면 특히나 자연재해와 비극을 겪은 가여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건물을 설계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니 내게 이번 수상보다 더 좋은 일이 무엇이겠는가?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가 되든 그동안 해왔던 인류를 돕는 건축을 계속해서 해나가겠다. 지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경량 구조물 연구소(Institute for Lightweight Structures), 1967년 독일 바이닝언 슈투트가르트 대학

 

 

 

프레이 오토 자택, 롭 크리어(Rob Krier)와 공동 설계, 1967년 독일 바이닝언 슈투트가르트 인근

 

 

섬유막 및 그물 지지를 위한 형태 연구

 

 

자연이란? 살아가고 사랑하고 웃는 것(Nature, What is that? Living, Loving, Laughing) 1984년 드로잉

 

 

 

http://www.pritzkerprize.com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