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의 대표적 욕실 제품 브랜드로는 스웨덴의 이포(Ifo)와 덴마크의 볼라(Vola)가 있다. 이 두 브랜드가 북유럽 욕실 제품 마켓 쉐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스웨덴의 이포가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라면 덴마크의 볼라는 상위급 브랜드로 위치하고 있다.
이포(Ifo)는 스웨덴 남부에 위치한 기업으로 백년이상 세라믹 제품을 만들어 왔는데, 덴마크의 크누드 홀셔(Knud Holscher)와 디자인 협업을 시작하면서 디자인 면에서도 뛰어난 개성을 내보이고 있다. 그가 디자인한 이포 세라노바와 이포 사인은 이포를 대표하는 디자인이 되었다. 세라노바는 변기 물탱크 부분의 덮개가 없도록 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전체를 하나로 세라믹으로 만들어 낸 디자인이다.
이포(Ifo)는 유려한 곡선과 닫을 때 부드럽게 닫히도록 디자인한 변기 덮개로 특징되어지는데 지금은 이런 디자인이 많이 대중화 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였다. 특히 변기 전체 겉면을 파인 곳이 없이 부드럽게 디자인하고 연결 부위의 스크류를 노출시키지 않음으로써 먼지나 물때가 끼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적은 물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디자인이 특징적인데 크누드 홀셔는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북유럽 기업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진 디자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크누드 홀셔(Knud Holscher)
볼라(Vola)는 덴마크의 욕실 제품 디자인을 이끄는 브랜드이다. 우리 주변의 많은 제품들을 보면 20세기 후반 이후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전자 시스템의 도입이다. 욕실은 그런 면에서 가장 변화가 늦었는데, 아직도 변기와 세면대, 샤워기 등의 기본 형태는 19세기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욕실에 전자제품 형태의 비데와 같은 여러 부가 기능이 추가 되고 있지만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할 욕실에서 전자제품의 인터페이스가 직접 노출되는 것은 사용자 경험에서 긍정적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볼라는 이런 트렌드와는 좀 더 떨어진 디자인을 주장하고 있다.
볼라(Vola)의 디자인 특징은 숨김의 미학에 있다. 각종 배관과 사용자 입장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모두 벽 안쪽에 숨김으로써 단순함과 기능성만을 남기는 디자인이 볼라의 특징이다. 이런 디자인의 시작은 아르네 야곱슨(Arne Jacobsen)이다. 아르네 야곱슨과 볼라의 창업주 베르너 오어고가 디자인한 볼라의 탭 믹서는 수도와의 연결 부분을 모두 벽안으로 숨기고 벽 바깥에는 꼭지 부분과 믹서 부분만 남기고 있다. 1960년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는데 볼라의 제품들은 이러한 전통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다.
볼라(Vola)의 욕실 제품들은 기능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용자에게 불필요하게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모두 내부로 숨김으로써 사용자에게 오직 기능하는 부분만을 접촉하게 하고 있다.
아르네 야곱슨(Arne Jacobsen)
이포(Ifo)와 볼라(Vola)의 특징으로는 제품들이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이포는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고 있다. 이렇게 제품 생산과 디자인이 한 곳에서 이루어짐으로써 생산 공정상의 혁신과 디자인 개선에 있어서 피드백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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