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Portugal)의 코르티수 앤 네투스는 타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로, 네 명의 형제가 조부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아 운영 중이다. 그들이 최근 리스본(Lisbon)의 유서 깊은 모라리아(Mouraria) 구역에 새롭게 매장을 열었다.
실내에 들어서면 소나무로 만든 선반장에 진열된 타일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지금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1960년대 빈티지 타일에서 최근의 제품까지, 각양각색의 타일이 빼곡하다. 독특하게도 매장의 실내 디자인은 코르티수 형제들이 직접 맡았다. 수백 가지의 타일 패턴과 활기 넘치는 색상 팔레트를 고려했을 때, 매장에 다른 장식이 필요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들은 매장 공간의 높은 천고를 활용하여 키높은 목재 선반장에 타일을 비롯하여 최근 새롭게 선보인 가정용 제품군을 함께 진열하였다. 특히 유약을 바른 제품들의 활용이 돋보인다. 선반의 중간 중간에 비치된 타일 상자 사이로, 반짝반짝 빛나는 욕실 설비나 컵 받침 등 소형 가정용품이 자리해 있다. 진열된 제품을 빼고 보면 매장은 전반적으로 단조롭지만, 이처럼 제품을 실내장식 요소로 활용함으로써 공간에 생동감이 넘친다. 커다란 타일 벽이 생긴 셈이다. 색상과 다양한 제품, 전형적인 리스본의 햇살 가득한 맑은 날의 느낌이 가득한 공간이다.
매장은 차분한 색상으로 마감되었다. 내벽은 비둘기 회색으로 칠하였고, 바닥에는 중성 톤의 큼지막한 타일을 붙였다. 앞으로 계속 바뀌어 진열될 타일 장식의 배경으로 삼기 위함이다. 매장 중앙의 아치 아래 자리한 카운터 역시 중성적인 색상의 타일을 사용하여 시선을 제품에 양보한다. 처음 보면 카운터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진열된 타일에 관심을 이끄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한편 카운터 앞으로 자리한 테이블 위에는 기다란 나무 상자가 놓여 있다. 마치 레코드 가게에서처럼 타일 샘플을 훑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테이블 한쪽으로 조금 더 작은 목제 진열대에 가정용품이 놓여 있으며, 벽으로 세 개의 얇은 막대를 벽에 박아, 그 위로 타일을 진열해 두었다. 매장 뒤쪽으로 가면 통기나무 벤치와 진열대가 있고, 타일 벽 옆으로 목제 탁자를 비치하여 상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코르티수 앤 네투스는 포르투갈 타일 연구 협회에 소속된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 협회는 포르투갈의 대학과 공조하여 타일 제조의 역사 연구를 진흥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http://www.dezeen.com/2014/12/28/cortico-netos-lisbon-tile-store-interior
'착한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의 욕실 디자인 (0) | 2014.12.31 |
---|---|
슈체친 필하모닉 홀(Szczecin Philharmonic Hall) (0) | 2014.12.30 |
런던 루튼 공항(London Luton Airport) 아이덴티티 디자인 (0) | 2014.12.29 |
세바스찬 에라주리즈(Sebastian Errazuriz) 웨이브 캐비닛 (0) | 2014.12.29 |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그래픽 디자인 (0) | 2014.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