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의 도심 광장에 11미터 크기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다.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헬로 우드(Hello Wood)가 1만 5천 킬로그램의 장작으로 만든 자선의 나무(Charity Tree)로 따뜻한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한다.
헬로 우드는 원뿔형의 목조 뼈대에 장작을 빼곡히 끼워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였다. 꼭대기 쪽으로 올라가면 금속 별이 트리를 장식하며, 트리 몸통의 장작 일부 단면에 하얀 페인트를 칠해 크리스마스 장식 느낌을 더했다. 이렇게 큼지막한 트리를 설치하는 데 꼬박 5일이 걸렸다. 한편 도시에 밤이 찾아오면 필립스(Philips) 헝가리 지사에서 디자인한 특수 조명이 트리에 아름다운 빛을 드리운다.
트리의 뒤편으로 문이 하나 나 있어, 트리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가장자리를 따라 통나무로 만든 좌석이 색다른 쉼터를 제공한다. 트리 속에는 교회당 같은 신성한 느낌의 내부 공간이 있다. 시끄러운 도시 한복판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고요한 명상의 공간이다.
자선의 나무는 구세주 공현축일인 1월 6일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축일이 지나면 전통대로 트리를 철거하게 될 터, 트리를 이루었던 장작은 이를 필요로 하는 가정에 전달될 것이다. 이처럼 자선 나무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히 겨우내 난방 걱정을 해야 하는 헝가리의 수천 가구를 함께 돌아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헬로 우드는 이번 트리 설치를 위해 헝가리의 창의 산업 분야 진흥 기관인 디자인 터미널(Design Terminal)과 헝가리 기독교 연합 구호단체와 함께 작업을 하였다. 이번 자선의 나무 설치는 2013년 진행한 유사 프로젝트의 뒤를 이은 것이기도 하다. 당시 건축가 팀은 365개의 나무 썰매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 바 있다. 마찬가지로 썰매는 트리 철거 후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돌아갔다.
지난 몇 년 사이 건축의 역할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경제 위기 이후, 1%를 위한 디자인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더욱 중요해졌다. 헬로 우드는 자선의 나무와 같은 작업을 비롯하여 매년 국제 여름 미술 캠프 행사도 개최해오고 있다.
http://www.dezeen.com/2014/12/21/hello-wood-charity-christmas-tree-firewood-budap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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