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라바(Lava)는 베이징 디자인 위크(Beijing Design Week)에서 중국의 한자(漢字)와 서양의 그래픽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심볼을 소개하였다. 단순해진 세상(In A Simplified World)은 동서양 문화권의 사람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아이콘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라바는 이렇게 개발한 새로운 심볼을 베이징 후통(Hutong)의 사인(Sign)물에 적용하는 중이다. 베이징의 사인물 표기 방식은 보통 한자와 영어 그리고 중국어의 라틴어 병음 표기(Pinyin Chinese) 방식을 취한다. 라바는 새로운 심볼을 통해 표기 방식을 간소화하고 그리하여 플래카드와 간판의 크기를 줄이려 한다.
라바의 베이징 사무소 주재 디자이너들은 심볼 개발을 위해 한자의 기원을 연구했고, 상당수의 글자가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의 이미지에서 비롯된 픽토그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국의 문자에서 시작하여 글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들여다 본 셀린 라메이(Celine Lamee)는 서양과 동양에서 심볼이 달리 쓰이는지를 살펴보았다고 한다.
라바는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서구의 사인물에서 흔히 쓰이는 심볼과 한자를 변용하여 결합하였다. 심볼 중에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중 문화적 산물을 참조한 것도 있다. 가령 고양이는 헬로 키티에서, 토끼는 미피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처럼 동서양의 요소를 결합하여, 라바는 일관된 스타일을 지닌 일련의 심볼 세트를 만들었다. 이들의 목표는 세계 어디에서 온 사람도 이 심볼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가능한 한 유니버셜한 아이콘이 되길 바랐다.
디자이너들은 이미 1백여 개 이상의 심볼을 제작하였고, 앞으로 그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심볼을 더 개발해 숫자를 늘려, 어떤 것이 유효하고 어떤 것은 그렇지 못한지를 이해해 나가려고 한다. 또한 멋진 적용 방식에 대해서도 파악하려고 한다.
라바 팀은 자신들의 작업을 후통 지역에 실제 설치하여 반응을 살펴보는 중이다. 의자와 벽에 새로 만든 심볼을 그렸다. 물로 그려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게도 하였다. 설치의 다음 단계는 사람들이 실제로 새로운 심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는 일이었다. 라바의 단순해진 세상은 도시의 전통 주거 지역을 지키고 개선하기 위해 시도된 베이징의 파일럿 프로젝트(Pilot Project)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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