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덴마크의 공공 디자인 회사 레알다니아에서 주관하는 덴마크 리노베이션 상의 수상작이 발표 되었다. 올해의 수상작 선정 역시 리노베이션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건물의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향상시켰는지가 중점적으로 논의된 요소였다.
덴마크 리노베이션 상은 건축가나 디자이너 등에게 주어지는 상이 아닌 전체 건축 프로젝트 자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주와 건축가 그리고 지방 자치단체, 건설회사 등의 상호 협력 또한 중요한 수상작 선정 요소로 작용하고 리노베이션 이후 사용자 만족도, 리노베이션을 통해 건물 가치가 상승하게 되었는지 등도 평가 항목에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상을 수상하는 목적은 수상작 선정을 통해 좋은 리노베이션의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수준 높은 리노베이션 문화를 유도하는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덴마크 리노베이션 상은 상당히 독특한 면이 있는데 북유럽의 실용적인 사고방식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과 주거문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좋은 디자인이라는 것은 단순히 미적인 특성과 개성 있는 표현을 넘어서서 실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이를 위해 덴마크 리노베이션 상은 건축가와 디자이너, 건축회사, 엔지니어, 건축주를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두고 있다.
총 200여 출품 프로젝트 중 6개의 프로젝트가 최종 후보작으로 뽑혔는데, 올해의 최종 후보작은 다음과 같다.
쇠너보의 디아만튼
프로젝트완성: 2011년
디자인: 스터프 아키텍츠
디아만튼은 다이아몬드라는 뜻으로 독일과 연결된 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쇠너보에 위치한 문화, 스포츠 센터이다. 낡은 스포츠센터를 새롭게 리노베이션 했는데 무엇보다도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이전에 비해 에너지 사용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태양광 전지와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 시스템, LED 등의 사용과 같은 고전적인 방법 이외에도 새로운 환, 배기 시스템을 사용해 건물 내의 차가운 열을 순환시켜 냉방에 사용하고 뜨거운 열은 난방에 사용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밝은 색조와 알기 쉬운 사인 시스템을 이용해 스포츠 시설을 찾기 쉽도록 디자인한 점도 인상적이다. 또한 북유럽 디자인답게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했는데, 카페테리아와 메인 홀은 낮 동안은 자연의 빛만으로도 채광이 충분하도록 하였다. 특히 디아만튼 프로젝트는 덴마크내의 다른 낡은 스포츠 센터 리노베이션을 위한 좋은 가이드라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올해의 리노베이션 상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PLH 스튜디오, 상업시설
프로젝트 완성: 2013년
건축주: 노르데아 개발, PLH 아키텍타
디자인: PLH 아키텍타
본래 전기 부품을 만들던 공장을 건축 사무소로 리노베이션 하였다. 높은 천장과 커다란 노출 기둥 좁고 높은 창문은 공장으로서의 과거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환기와 채광을 위해 창문은 완전히 열릴 수 있도록 바꾸고 블라인드를 설치하였다. 단열을 위해 파사드에 단열재 시공을 하고 바닥은 목재로 바꾸었다. 공장에 있던 크레인과 철제 프레임도 그대로 보존을 해서 건물의 아이콘으로 작동하도록 하고 있으며 다른 층간을 연결하는 철제 계단을 채택해 공장으로서의 전통을 살리고 있다. 색채계획을 통해 공간의 분리와 연결을 통제하고 있으며 실내에 새로운 현대적 미감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오덴세의 스베리에갤 4번지
프로젝트완성: 2013년
건축주: 올라프 드 린데 건축협회
디자인: 핸손과 크누슨
스베리에갤 4번지 건물은 오덴세 항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본래 곡물 저장 창고로 쓰이던 건물로 1925년에 지어진 낡은 건물이다. 오랫동안 비워져 있던 건물을 새로 리노베이션 해서 멋진 사무실 공간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사례이다. 단열을 위해 파사드에 단열재가 추가되고 바닥은 한 층을 추가해 나무 바닥으로 바꾸었다. 건물의 카페테리아에는 예전 곡물 저장 창고로 쓰일 때 있던 정미기계를 그대로 남겨서 건물의 역사를 살리고 있다.
친환경 주택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완성: 2013년
디자인: 잭 스미스
코펜하겐 서쪽의 도시 로스킬르에 위치한 주거용 건물로 위층과 아래층에 두 가족이 거주하는 건물이다. 1938년에 지어진 이후 거의 방치되어 있던 건물을 사들인 새 집주인은 집을 새로 리노베이션 했는데 밝게 빛을 들이고 무엇보다도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예전 문과 타일 등 재료를 재활용 하였다. 또한 건물 리노베이션에 사용된 재료를 화학 접착제 대신 천연 아교를 사용하는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정원의 나무는 과일 나무와 넓은 테라스를 설치해 건물의 분위기를 밝게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미러 하우스
프로젝트완성: 2011년
디자인: MLRP
코펜하겐 북쪽의 팰레파크에 있던 낡고 버려진 건물을 새로운 커뮤니티 센터로 탈바꿈시켰다. 무엇보다도 어린이 놀이터를 면한 한쪽 면을 유리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가까이 다가가 놀고 싶은 건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건물 전체는 본래의 모습을 살린 다른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완전히 새로운 건물처럼 바꾸었는데 특히 검은색의 목재를 사용해 미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단열 효과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공원 내의 어두운 버려진 건물을 새롭게 바꿈으로써 주변 환경을 개선한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굴데어고
프로젝트완성: 2012년
디자인: 홀거 묄러
예전 농가 건물을 새로운 도예 예술 워크샵으로 탈바뀜 시켰다. 단열기능을 강화하고 낡은 문과 창문을 교체하였다. 이 프로젝트에서 인상적인 것은 주변의 다른 농가 건물들과의 조화이다. 주변 농촌 환경에서 전혀 튀지 않는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내부는 도예가 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대적이면 편리한 내부로 리노베이션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중에서 최종적으로 뽑힌 수상작은 디아만튼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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