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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착한 소비를 돕는 공정 무역(Fair Trade)

chocohuh 2014. 8. 28. 12:21

의류 산업의 변화가 코앞에 다가왔다. 자신이 구매하는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 등이 공정한 방식으로 생산되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인류와 지구를 보호하려는 의류 브랜드의 책임감 있는 의식에 높은 가치를 평가하는 소비자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미국은 그야말로 쇼핑의 천국이다. 저렴한 공산품 가격과 거기에 자주 찾아오는 할인판매 기간, 무엇보다 쇼핑을 부추기는 것은 반품과 교환이 아주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는 물건 사기를 쉽게 결정하고 반품하는 일이 흔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품 포장, 배송, 반품된 해당 제품을 복구하거나 폐기하는데 드는 비용 등은 해당 회사나 유통업체가 부담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책임의 많은 부분은 거대기업의 영세 하도급 업체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견디다 못한 업체는 도산하며 거대기업은 헐값에 그 회사를 사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영세업체의 피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가격 인상이나 환경오염 등의 형태로 인류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인식을 한 현명한 소비자들이 착한 소비를 할 것을 주장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힘의 논리는 국가 간 무역 거래에도 적용된다. 그동안 전 세계 저개발 국가의 소규모 생산자들은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우므로 그들의 생산품에 턱없이 낮은 가격을 지급하는 선진국 거대기업의 횡포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린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노동 현장에 투입되었고, 제대로 된 의료 혜택도 받지 못했다. , 여성들은 차별과 학대에 노출되어 있을 때가 많았다. 그들은 거대기업으로부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농약 등의 화학약품을 대량으로 살포하기를 강요받는다. 그것은 농민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지구 오염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결국 소비자의 손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기존 무역 체계의 한계를 인식하고 공정 무역(Fair Trade)이라는 국제적 사회 운동이 시작되었다.

 

공정 무역 인증이라고 하면 커피나 차, 초코렛 등의 식품에 대한 인증으로 많이 알려졌다. 공정 무역은 농민과 노동자 삶의 향상, 환경 보호, 질 좋고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는 시장 기반의 접근방식으로, 농장이든 공장이든 공정 무역 인증에 참여하는 지역사회는 안전한 작업조건, 고충 처리 절차, 성희롱으로부터의 자유, 규정된 근무 시간의 준수, 아동 노동금지, 결사의 자유, 환경 친화적인 관행 등을 아우르는 엄격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렇듯 공정 무역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의 중심에 사람을 두는 것으로 무역의 대상은 식품뿐만이 아니라 다른 산업영역까지도 확장될 수 있다.

 

 

 

 

유명 언더웨어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의 최고모델인 알레산드라 앰브로시오(Alessandra Ambrosio), 힐튼가의 상속녀이자 모델, 사업가인 패리스 힐튼(Paris Hilton), 방송인이자 패션 디자이너 코트니 카다시안(Kourtney Kardashian), 미국의 배우이자 가수인 바네사 허진스(Vanessa Hudgens), 영국 글래머(Glamour) 모델인 다니엘 오하라(Danielle O’hara) 등 유명인들이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모칠라(Mochila) 가방은 공정 무역으로 거래되는 대표적인 패션 소품이다.

 

 

모칠라 가방은 콜롬비아 북부의 라 과히라(La Guajira) 지방의 와유(Wayuu)족이 손으로 짠 부족의 전통 가방이다. 가방 한 개를 제작하는 데 3~4주가 소요되며, 그들은 이렇게 얻어진 수익금으로 생계를 이어나간다.

 

 

이 가방을 만드는 기술은 수천 년 동안 대를 이어 전해오는데 이것은 그들의 유산, 문화와 삶의 영적인 부분을 전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각각의 가방은 동물의 신체 일부분이나 부족의 상징 등을 패턴으로 하고, 꽃이나 태양,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화려한 색상부터 땅의 이미지를 한 차분한 브라운 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칠라 가방은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으로 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의 유행에 부합한다. 패션의 도시 뉴욕 곳곳에서 모칠라 백을 만날 수 있으며, 한국에서는 비타 트레이드에서 판매하고 있다.

 

 

2012년 여름, 클럽 모나코(Club Monaco)는 고급 리조트 룩인 비치 부티크(Beach Boutique) 캡슐 콜렉션(Capsule Collection)을 통해 비영리 공정 무역 단체 네 곳과 협업을 시도한 바 있다.

 

 

글로벌 구즈 파트너(Global Goods Partners)는 전 세계 여성 장인들이 지속적인 소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와의 첫 협업에서 그들은 태국, 미얀마의 수가 놓인 직물 가방, 인도의 스카프, 과테말라의 구슬로 엮인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손으로 직접 엮은 화려한 색상의 메신저 백은 와유 타야 기금(Wayuu Taya Foundation)을 통해 만들어졌다. 와유 타야 기금은 유명 모델이자 배우인 파트리샤 벨라즈퀘즈(Patricia Velasquez)가 설립하여 뉴욕, 뉴저지 지역을 기반으로 모칠라 가방과 비슷한 컨셉의 수수 백(Susu Bag)의 홍보를 도왔다. 그들의 주된 목표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토착민들을 돕는 것이다.

 

파챠 쿠티(Pacha Cuti)는 파나마 스타일의 밀짚모자를 선보였다.

 

메이드(Made)는 케냐의 나이로비(Nairobi)의 작업장에서 만든 세 가지 스타일의 장신구를 소개했다. 그들은 전 세계의 예술가들과 작업하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액세서리와 가죽 제품들을 만든다. 원조가 아닌 교류(Trade Not Aid)라는 그들의 철학을 마음에 항상 새기면서 말이다. 나무와 뼈로 만든 섬세한 제품들은 흐르는 듯한 원피스나 리조트 룩과 잘 어울린다.

 

 

클럽 모나코의 공정 무역 단체와 협업 프로젝트는 수 천 년을 전해 내려온 그들의 공예품이 현대의 패션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음을 방증하며, 제품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공정무역 협회(Fair Trade USA)는 공정 무역의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가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환경적인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의 투명한 사용이라고 밝힌다. 협회는 많은 사람이 공정 무역의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정작 그들을 돕는 방법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전한다. 그래서 미국 공정 무역 협회는 저개발 국가의 각 지역사회가 그들의 자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민주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전 세계 저개발 국가의 지역사회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정무역의 6가지 핵심을 소개하려 한다.

 

 

 

 

 

 

1. 공정한 무역과 환경

 

그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턱없이 적은 수입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은 저개발 국가의 농부들은 생산량을 억지로 늘리기 위해 그들의 땅과 생태계를 훼손하는 삼림 벌채와 침식, 유해 물질의 사용, 오염물질의 방출을 강요받았다. 공정무역 인증 환경기준은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공정 무역 인증(Fair Trade Certified)은 농민들이 국제적인 모니터링 환경 기준을 반드시 따르게 하는 동시에 유기농법으로의 전환, 숲을 다시 가꾸는 일, 물 절약 등의 환경적인 교육을 위해 농장주와 농장 노동자에게 재정적인 인센티브와 자원을 지원하여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공정 거래 가격을 구축함으로써 농민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법을 시험할 수 있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땅을 보전하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것은 공정 무역 인증 제품은 그것을 기르는 농민, 그것을 구매한 구매자뿐만 아니라 지구를 위해서도 유익하다.

 

 

2.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소규모 생산자는 오늘날 세계 시장에 접근하는데 많은 장애물을 가지고 있다. 대량 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신용을 얻는 일부터 정당한 가격을 지급하지 않는 유통업자를 대하는 일, 회계 절차에 대한 지식부족에 이르기까지 소규모 생산자는 자신의 비용으로 그 모든 일을 충당하는 데 한계를 겪는다. 이곳이 공정무역이 개입하는 지점이다. 필요한 기술을 훈련하는 생산자 협동조합 시스템을 만들어 공정 무역 생산자들은 시장 구매자들과 직접 거래할 수 있으며 적절한 임금을 요구할 수 있다. 수익 일부는 지속해서 재투자함으로써 협동조합은 더욱 커지게 되고, 농민은 자신의 커뮤니티에 변화를 만들어낼 진정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

 

 

3. 여성의 더 나은 삶

 

저개발 국가의 농촌 지역과 작업 현장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불평등한 대우, 차별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공정 무역은 여성이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실현하며, 지역 사회에서 그들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정 무역 농장에 고용된 여성들은 그들의 가족과 집단에서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받고, 특정 작업 권한을 가지며 학대로부터 자유를 보장받는다. 공정 무역 인증 농장은 소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리더의 역할을 맡긴다. 또 여학생도 남학생과 동등한 장학금 수여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미래 여성 지도자로서의 꿈을 키워가도록 돕는다.

 

 

4. 교육지원

 

가난한 농민과 노동자는 생계를 위해 자녀들에게 일을 시킬 수밖에 없다. 공정무역은 농가 가족들이 그들의 자녀들을 작업장이 아닌 학교에 있을 수 있을 만큼의 수익과 안정성을 보장받도록 돕는다. 니카라과(Nicaragua)에서 인도(India)에 이르기까지 농민과 노동자 조합은 학교 용품을, 학비와 교복, 장학금 프로그램, 어린이를 위한 무료급식 프로그램 등을 공정 무역 수익금의 일부로 지원받는다.

 

 

5. 빈곤 퇴치

 

많은 저개발 국가의 소작농은 가난 속에서 살고, 가족의 생계와 그들의 땅의 소유권을 유지하기 위해 급급하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기본 고용권리와 정당한 임금을 보장받지 못할 때가 많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해방될 수 없는 구조이다. 국제 시장가격변동은 소규모 생산자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규모 산업 농장처럼 가격 변동을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공정무역 협동조합에 참여함으로써 그들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공정 무역 인증은 세계 빈곤 완화를 위한 시장기반의 모델로 선진국의 원조에 의존해오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가난으로부터 자신의 힘으로 자립하도록 한다. 즉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6. 의료 서비스 지원

 

전 세계 소규모 농민과 농촌 지역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적다. 적절한 의료 혜택 없이 사회는 번창하기 어렵다. 공정 무역 기준은 농장의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이 의사를 만나 필요한 약을 처방받고,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며, 예방 접종 및 건강교육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공정 무역 농장 협동조합은 해당 커뮤니티에서 가장 필요한 의료혜택을 논의하고 많은 사람이 생명을 구하는 시설과 프로그램에 공정 무역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http://www.fairtradeusa.org

http://www.wayuutaya.net

http://www.vita-u.com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