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근교의 포잉(Poing)이라는 곳은, 독일 바바리아(Bavaria) 지역에서 가장 큰 모델하우스 단지인 바우젠트럼 포잉(Bauzentrum Poing)이 있는 곳이다. 수십 곳의 건축, 설계사무소, 재료 및 기자재 제작소, 건설회사 등이 자신들의 서비스와 제품들을 드로잉이나 도면으로서가 아닌 모델하우스 형태로 직접 보여주어,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막연한 아이디어를 좀 더 실제로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매주 일요일에는 집을 디자인하고 짓는데 도움이 되는 무료 세미나를 열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편의시설을 위한 카페, 음식점까지 있어 방문한 사람들이 온종일 이곳저곳을 꼼꼼히 둘러보고 실제로 건축설계 계약까지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50여 채가 넘는 주택들이 전시된 이곳을 둘러보면서, 독일의 주거환경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환경을 고려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건축 디자인과, 건축 기자재 재료들이 주목을 끌 것이다. 또한 가족 모두의 니즈와 집이 지어질 곳의 환경 등을 고려한 다양한 집들이 실제 내부 인테리어까지 보여주면서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개인이나 회사가 만들고 운영하는 것이 아닌, 이러한 업체들이 공동으로 꾸미고 관련 협회나 지역 단체의 지원을 받는 모델하우스 단지로 운영되어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는 공간으로 발전한 것이다.
영국에도 그랜드 디자인(Grand Design)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드림 하우스(Dream House)를 짓고자 하는 일반인들이 집을 짓는 과정을 몇 개월 때로는 몇 년에 걸쳐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케빈 맥클라우드(Kevin Mccloud)라는 진행자의 깔끔하면서도 전문가다운 진행과 거주공간인 하우스(House)의 개념이 아닌 삶의 보금자리로서의 홈(Home)을 마련하는 일반인들의 열정과 희로애락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감동적이다.
초기 에피소드 중에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몇 달에 걸쳐 땅을 고르고 기반을 잡고 벽돌을 쌓아 짓는 일반적인 영국 주택건축 방식과는 달리 독일의 어느 한 회사에 전반적인 집의 디자인부터 문고리 하나하나까지 주문해서 프레임 형식으로 배달시킨 후, 3일 만에 기반을 잡고 아무것도 없던 땅에 이층집을 쓱 지어낸 놀라운 프로젝트도 있었다. 집을 짓는 비용 또한 모든 것을 맞춤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방법보다 훨씬 저렴해서 다들 놀라기도 했다.
실제로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벽돌로 쌓아 짓는 집에 비해 훨씬 에너지 효율이 높고 건설비용도 저렴하다고 한다. 주문이 들어가면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제작기간이 6~8주가 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재료들이 집터에서 지붕을 포함한 외관까지 실제로 지어지는 데는 보통 1~2주밖에 안 걸린다고 하니, 많은 것들이 빨리빨리 문화와는 거리가 먼 이곳 기준으로도 정말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의 주택들은 공장에서 주문한 대로 모듈형식으로 공사장으로 배달되어 그곳에서 쓱쓱 조립되어 지어지는 형식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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