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축의 정통성과 순수성을 굳건히 고수하면서, 맹목적인 서구화가 전수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 도시건축 문화의 정체성을 회복하려하는 건축 디자이너 김효만(Kim Hyo Man)의 건축 스튜디오 이로제 아키텍츠(Iroje Architects)가 설계한 경독재(Kyeong Dok Jai)를 소개하려 한다.
경기도 덕양구 행신동 소재의 경독재는 주택의 내부공간 및 외부공간의 모든범위에 겨울철 남향의 빛을 도입할 수 있는 배치, 즉, 남향을 축으로 하는 세 개의 부채꼴 레이아웃을 통해, 부채꼴 안마당을 두 개의 부채꼴 매스가 둘러싸고 있는 친환경적 배치를 채택했다.
마당공간의 극대화는 236㎡(약 70평)의 소규모 대지 안에, 필로티 구조의 진입마당, 부채꼴의 안마당, 필로티형 정자마당, 선큰식 마당, 옥상마당 등 특정한 성격의 다양한 마당들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고자 하였다.
에코, 스크린 파사드는 여름의 뜨거운 햇볕과 소음을 거르고 프라이버시 확보와 방범을 위한 다목적 알루미늄 파이프 스크린이 전면에 설치되었다. 건축가는 이 백색의 곡면스크린으로 모퉁이 대지의 동적 연속성, 그리고 비건축적, 반투명성 풍경을 구사하려고 하였다.
한국성의 도입의 조형적 비상성은 삼 면의 도로에 접해 있는 흰색 알루미늄 파이프 스크린의 역동적인 곡선 형태를 사용하여 우리나라의 전통 지붕인 처마의 비상적 곡선에서 비롯되었고, 구멍이 난 투시형 콘크리트 담장은 전통 석축 담장을 은유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조형적 한국성을 획득하고자 하였다. 공간적 유람성은 이 집의 내부와 외부의 모든 공간체계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공간적 이야기의 시퀀스가 있다. 유람적 공간성, 소요적 공간성을 연출함으로써 공간적 한국성을 구사하려고 하였다. 시각적, 공간적으로 산책하는 재미가 있는, 역동적인 투어링 코스처럼 설계한 것이다.
가족의 화목을 위한 공연장 같은 공간은 가족애를 북돋우기 위하여, 건축가는 중심생활공간인 2층의 거실과 식당, 3층의 서재와 자녀방, 그리고 피아노, 드럼, 홈바가 있는 스텐드형 계단거실이 연계된, 단일 복합공간 성격의 공연장 같은 공간으로 구성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가족구성원 모두가 항상 상호교류하며, 친교 할 수 있는 가족애적 프로그램이 수록된 중심공간체계를 구성하였다.
조경적 풍경이 되는 건축은 반투명하고 비건축적인 백색의 알루미늄 파이프 스크린을 사용하여 그 틈 사이로 부서져 보여 지는 마당, 창, 벽 등의 다양한 파편적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는 유사한 형태의 단독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이 지역의 기존 맥락에 비건축적 풍경을 더함으로써, 새로운 건축의 신설이 아닌 새로운 조경적 풍경을 연출하고자 한 의도의 결과이다.
Architects: Iroje KHM Architects
Location: Gyeonggi do, South Korea
Architect In Charge: Hyo Man Kim
Site Area: 236.30㎡
Building Area: 115.68㎡
Gross Floor Area: 32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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