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7번째 주 뉴멕시코(New Mexico)의 산타페이(Santa Fe)는 전설적인 역사와 문화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며 우리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산타페이의 수많은 화랑과 다양한 시각 예술은 고대 전통 예술부터 현대 미술의 끝자락까지 걸쳐 있다. 뉴멕시코만의 독특한 건축물과 숙박시설, 세계적 수준의 요리, 다채로운 상점들은 관광하면 미국보다는 유럽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트린다.
어도비 양식(Adobe Style)의 로레토 호텔(Loretto Hotel)
산타페이는 푸에블로 인디언(Pueblo Indian), 스페인 그리고 앵글로 색슨 문화가 어우러진, 오랜 역사와 전통의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2005년 유네스코(Unesco)로부터 디자인 창의 도시(Creative City)로 지정되었다. 가까운 거리에 소나무 숲과 사막, 산과 모래밭이 공존하는 독특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예술과 문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고 예술의 도시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Universal Image Group via Getty Images, John Shaw via Getty Images, dhenera_96(Flickr), dbaron(Flickr)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술품의 거래 액수가 미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타페이는 미국의 3대 미술 시장으로 조지아 오키프 미술관(Georgia O"Keeffe Museum), 루니 툰(Looney Tunes)의 만화 영화 제작자 척 존스(Chuck Jones) 갤러리, 캐년 로드(Canyon Road)의 300여 개의 화랑 등 수많은 미술품 전시장을 가지고 있다. 도시 전체에 화려한 색채의 아메리카 원주민 예술과 국제적인 민속 예술, 다양한 형태와 크기 및 매체의 현대 멀티미디어 설치미술이 혼재하며, 이러한 다방면에 걸친 문화의 혼합과 다양성은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활기를 제공한다.
역사적, 지리적 요인이 만들어 낸 특이한 문화는 자연스럽게 예술인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았다. 그중 20세기 가장 위대한 미국 예술가 중 한 사람인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몽환적인 색채와 원초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형태로 대변되는 그녀의 작품과 드라마 같은 인생 이야기, 예술 철학을 기억한다. 그녀의 작품은 혼돈의 이미지가 주를 이루었던 당시의 분위기에 용감한 도전이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주시하지 않았던 도시 풍경과 정물이 가진 본래의 아름다움을 격렬한 에너지로 캔버스에 가득 담았다. 1929년 뉴욕에 살던 오키프는 친구와 함께 뉴멕시코 타오스(Taos)로 휴가를 떠났고, 그 여행은 그녀의 삶의 큰 전환점을 마련해주었다.
좋아! 좋아! 좋아! 이거 아주 멋진걸. 이곳이 이렇게 멋지다고 아무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어! 열린 하늘과 구름의 풍부한 질감, 햇살이 가득한 야생의 풍경과 사랑에 빠진 그녀는 매년 여름 뉴멕시코를 다시 찾았고, 1946년에 남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가 세상을 떠나고는 뉴멕시코에 정착하였다. 그 이후, 1950년~1960년대에 걸쳐 오키프의 명성은 성장을 계속했고, 1970년에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미국 화가로 인정받았다. 1976년 그녀의 그림 자서전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가 인기도서가 되고, 그다음 해 제럴드 포드(Gerald Ford)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Medal of Freedom)을 받았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으로부터 예술 훈장(Medal of the Arts)을 받고 그다음 해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은 주요 국가 및 국제 미술관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다. 산타페 북쪽의 아비큐(Abiquiu)에 있는 그녀가 생전에 쓰던 작업실과 집은 최소 한 달 전에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을 정도로 관광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조지아 오키프 미술관(Georgia O"Keeffe Museum)
산타페이의 원주민은 푸에블로 인디언(Pueblo Indian)이지만 리오그란데 강 상류 지역에 스페인 이주민을 정착시키면서 스페인이 이 지역을 통치하였고, 이후에 신생 독립 국가인 멕시코에 속하게 되었다. 그리고 멕시코와 미국 간의 영토 분쟁으로 전쟁이 일어나 뉴멕시코는 미국의 47번째 주로 편입되었다. 산타페이를 점령한 스페인은 원주민에게 로마 가톨릭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이는 인디언 전통문화와 어우러져 독특한 예술 양식을 낳았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디언의 토속성과 가톨릭의 성스러움, 현대 예술의 세련미가 융합되어 오늘날의 산타페이가 탄생하였다.
산타페이는 현대화된 어도비 양식이라고 부르는 푸에블로 리바이벌 양식(Pueblo Revival Style)의 건축양식이 주를 이룬다. 1950년대 이후 모든 건축물을 이 양식으로 짓도록 제도화되면서 호텔, 관공서, 상점, 주택 등 모든 건물과 심지어 고가도로나 다리까지도 흙빛으로 지어져 산타페이라는 도시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어도비 양식(Adobe Style)은 진흙이나 모래, 짚을 섞어 햇볕에 말린 벽돌로 집을 짓는 방식으로, 주로 일교차가 큰 사막지대에서 낮의 뜨거운 열을 차단하고 저장했다가 추운 밤에 모인 열을 방출하는 과학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건축양식이다.
푸에블로 리바이벌 양식(Pueblo Revival Style)
푸에블로 리바이벌 양식은 진흙을 발라놓은 것 같은 외관, 평평한 지붕, 둥글게 처리한 모서리, 외벽을 뚫고 나온 대들보(Vigas)가 대표적인 특징이다. 그것은 1920년~1930년대에 산타페이로 집단 이주한 예술가와 건축가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푸에블로 원주민의 전통가옥 건축방식과 스페인의 건축양식이 합쳐진 모습이다. 오늘날은 흙벽돌은 쓰지 않고 대신 시멘트 콘크리트로 집을 짓고 외관만 어도비 양식으로 꾸미는 것이 일반적이다.
뉴멕시코 뮤지엄 오브 아트(New Mexico Museum of Art)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건물 꼭대기와 길의 가장자리를 둘러가며 종이 등불(Farolitos) 루미나리아스(Luminarias)을 놓는 전통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해발 2,134m의 고산지대에 있는 산타페이의 북쪽으로는 로키산맥의 남쪽 끝이 되는 산이 있어 세계적 수준의 온천, 스키, 스노보드, 하이킹, 바이킹을 즐길 수 있고, 매년 여름에 열리는 스페인 시장은 300여 미술가의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전통 예술, 춤과 음악을 즐기는 축제이다.
산타페이 오페라는 여름철 5개의 오페라를 하루에 하나씩 돌아가며 병행해서 공연한다.
매년 10월, 산타페이 근처 앨버커키(Albuquerque)에서 열리는 국제 열기구 축제(International Balloon Fiesta)도 유명하다. 바람의 영혼을 느낀다는 그들의 문구에서 뉴멕시코 인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역사적 관광지는 과거의 신비로운 유산을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산타페이가 매력적인 것은 과거의 독특한 유물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곳의 예술가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데에 있다.
통계를 보면 산타페이를 찾은 방문객은 평생 평균 세 번 그곳을 찾는다고 한다. 즉 한번 산타페이를 방문하면 두 번 이상은 그곳을 다시 찾게 된다는 말이다. 그만큼 산타페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매력적인 도시이고, 세상의 광활함과 경이로움을 가장 잘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바로 자연이라는 조지아 오키프의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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