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전문가들은 쓰레기통(Trash Can)의 열성적인 팬들이다. 쓰레기통은 실제로 공간에서 쓰레기가 안 보이도록 없애준다. 그래서 정리 전문가들은 항상 이 기본적인 제품에 새로운 디자인적인 파격이 가해지는데 관심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에서는 많은 도시들이 비닐 쇼핑백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금지가 내려지기 전에 많은 고객들이 이 비닐봉지들을 잔뜩 쌓아두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이 봉지들이 그냥 쓰레기가 되어야할 필요는 없다. 비닐봉지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쓰레기통이 있다면 그 쓰레기통에 끼워서 활용할 수 있다.
케빈 맥켈로이(Kevin McElroy)가 디자인한 어바노 에코(Urbano Eco) 쓰레기통은 쓰레기 수거용으로 하나의 비닐봉지를 이용하고 그 아래에는 다른 봉지를 보관하게 되어있다. 이 디자인의 단 하나의 단점은 봉지에 쓰레기를 모으는 동안 다른 봉지들을 새로 추가하는 것이 다소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약간의 불편함이 사람들에게 수납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프로덕츠 댓 워크(Products That Work)가 출시한 백세이버 플러스 (BagSavr+)는 이것과 좀 다른 방식을 택한다. 여분의 봉지들 최대 10장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달려있어 언제든지 쉽게 봉지를 추가할 수 있다. 백세이버 플러스는 또 바닥에 놓을 수도 있지만 벽이나 캐비닛 문 등에 걸 수도 있게 디자인되었다. 뒷면이 납작하고 구멍이 뚫려 있어 두 개의 나사로 벽에 고정시킬 수 있다. 또 장착용 브래킷도 제품에 포함되어 있다.
폴더(Polder)에서 나온 이 제품을 비롯한 다른 쓰레기통들은 종래의 제품들과 더 유사해보이지만 비닐봉지를 끼울 수 있게 디자인된 것이 다르다. 약간 다른 버전의 제품을 이용하는 일부 사용자들은 비닐봉지를 빼는 과정이 수월하지 않다고 불평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이런 제품들의 경우 이용의 편리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좋은 예다.
베터 하우스웨어(Better Houseware)에서 나온 메스킷(Messkit)도 비닐봉지를 이용한다. 그러나 더 흥미로운 특징은 쓰레기통에 끼워진 쓰레받기와 빗자루이다. 이것은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사용되는 방에서 공간을 절약하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쓰레받기는 보통 똑바로 세워 보관하기가 어려운데 이 디자인은 그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준다.
또 하나의 유용한 디자인 혁신은 젖은 쓰레기를 마른 쓰레기로부터 구분하기 위한 별도의 작은 통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딩3000(Ding3000)의 디자인으로 콘스탄틴 슬라빈스키(Konstantin Slawinski)가 출시한 배스킷빈 (BasketBin)은 종이 쓰레기를 큰 통에 넣고 다른 쓰레기는 작은 통에 담게 되어있다. 유일한 걱정은 세로 틈새가 있는 디자인 때문에 작은 쓰레기들 스테이플러 심, 종이 클립 등이 큰 통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지올(Koziol)이 내놓은 바바 빈(Ba Ba Bin)은 배스킷빈과 똑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세로 틈새 디자인의 결점이 없는 제품이다. 또 다른 차이는 젖은 쓰레기를 위한 작은 통에 뚜껑이 없다는 것이다. 뚜껑이 없어서 더 사용하기가 쉽다. 그래서 젖은 쓰레기가 잘 보이는데 이것이 일부 최종 소비자들에게는 신경 쓰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배스킷빈의 경우 뚜껑이 얼마나 꽉 닫히는지에 따라 호기심 많은 애완동물들이 젖은 쓰레기를 건드리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디자인들이 있다. 엔조 마리(Enzo Mari)가 디자인한 다네제 밀라노(Danese Milano)의 알테사(Alttessa) 휴지통의 기울어진 디자인은 꾸겨진 종이뭉치를 던졌을 때 더 쉽게 들어가게 해준다.
구즈(Goods)에서 출시한 드로흐의 페이퍼백(Droog’s Paperbag)이 멋진 이유는 이것이 사용 안 된 광고 포스터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페이퍼백은 평평한 형태로 접는 방법에 대한 설명서와 함께 배송된다. 접는 방법은 아마도 꽤 쉽길 바란다. 크기는 항상 디자인의 고려 사항인데 페이퍼백은 사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제공한다. 단점은 물론 최종소비자들이 자신의 페이퍼백이 어떤 모습일지 미리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 디자인은 다른 쓰레기통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물론 사진만 봐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만약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은 사용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프론트(Front)가 디자인한 마테리아(Materia)의 빈 (Bin)은 쓰레기가 차오르면서 차츰 형태가 바뀐다. 바깥 면은 분말코팅된 철판 조각들로 되어있고 안쪽 통은 검은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으로 만들어졌다. 이 제품은 겉으로는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쓰레기통이 차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한다.
이밖에 재미있는 쓰레기통의 디자인을 더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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