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에서 활동 중인 루카스 엔 루카스(Lucas en Lucas) 스튜디오의 부부 디자이너 마리케 루카스(Marijke Lucas)와 샌더 루카스(Sander Lucas)는 버려진 가구로 만든 고급 옷장이면서 세계적인 가구 폐기물 위기를 인식시키고자 한 작품 쓰레기 벽장(Trash Closet)을 선보였다. 그들에게 버려진 쓰레기는 보물인 셈이다.
이 부부 디자이너 팀의 디자인 작업은 종종 다른 제품의 생명 주기가 끝나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이들은 부서지거나 일상적인 겉모습을 가진 오브제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기능을 창조하는 방법을 생각해내 잊혀져버린 제품에 시선을 끌어들인다. 쓰레기 벽장은 네덜란드의 도시들에서 지자체가 수거하기 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쌓이는 폐기물 더미에 루카스 부부가 붙인 이름인 도시 매립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일부 도시에서는 이렇게 쌓인 폐기물이 거대한 산을 이루어 거리에 매우 기묘한 광경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 폐기물 더미들은 버려진 가구로 만든 콜렉션을 완성하기 위해 쓰레기 수거일과 수거 장소를 기록한 두 디자이너에게 옥토나 다름없었다. 많은 이들이 거리에 버려진 가구들을 폐기물로 생각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름다운 물건을 발견할 수도 있고 때로는 작은 보물을 찾기도 한다. 이렇게 버려진 조각들을 다듬어 재활용한 재료로 아름답고 기능적인 오브제를 창조할 뿐 아니라 각 조각의 가격을 합친 것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새로운 가구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쓰레기 벽장의 가격이 11,268 달러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들의 두 번째 계획은 대성공이다.
쓰레기 벽장의 축소 모형
우리는 가장 먼저 축소 모형을 몇 개 만들어 어떤 작업이 가능하고 어떻게 흥미롭게 만드는지 살펴본다며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완성품이 진짜 3차원으로 된 오브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완성품 주위를 돌아다닐 수 있고 그 때마다 새로운 요소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보는 각도마다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가정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가구를 사용하고 싶었기에 의자, 테이블, 코트 걸이, 사다리, 사이드 테이블, 침대, 작은 서랍장, 커다란 옷장 등 폐기물에서 찾고 싶은 이상적인 조각들을 목록으로 만들었다.
루카스 엔 루카스로서는 사용할 모든 부품을 거리의 폐기물에서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옷장의 본체를 찾아내자 조각들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먼저 옷장의 다리와 위에서 아래까지 달려 있는 모든 장식물을 떼어냈다. 본체를 여러 조각으로만 지지해 옷장이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일단 상자 몇 개에 올려 원하는 높이로 만들었다. 그런 다음 원래 구조에 자신들이 수집한 다른 가구 조각들을 붙이고 제거하면서 높이를 버틸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조각을 붙이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다. 제대로 맞을지 미리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실은 시행착오 과정인 셈이다. 딱 들어맞는 완벽한 각도를 찾기 위해 각 조각에서 재료를 천천히 떼어내며 작업했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장식장을 만들 수 있도록 수집한 조각의 90 퍼센트는 참나무로 된 것을 썼다. 나무의 세로결은 목공풀로 강력하게 붙이고 나사를 더해 단단한 구조물을 만들었다.
새로운 노출부를 추가할 때마다 옷장 주위를 돌며 새 부분이 나머지 구성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는지 확인했다. 머릿속의 오브제를 정확히 만들어내는 것은 도전이었다. 축소 모형에 버금가거나 훨씬 나은 작품을 만들려면 모든 마무리 작업이 완벽하게 이루어져 옷장과 옷장에 붙어 있는 가구 사이의 변화를 느낄 수 없어야 한다.
최종 프로토타입 제작, 개념화는 더치 디자인 온리(Dutch Design only)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완제품은 단 하나의 한정품으로 온라인에서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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