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페어는 한 도시의 예술시장을 가장 손쉽게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다. 중국 예술시장의 중심인 베이징에서 제9회 아트 베이징이 개최되었다. 올해의 아트 베이징은 4월 30일 프리뷰 전을 시작으로 5월 1일부터 3일까지 베이징 농업전람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아트 페어는 크게 현대미술과 고전미술 두 전시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총 2만여 제곱미터의 전시 공간에 150여개 갤러리와 예술관련 단체에서 3.000여 작품이 참가했다. 창칭, Shangh ART, Beijing Commune, 아시아예술센터 등 중량급 갤러리를 포함해 베이징,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많은 갤러리들이 참여했다. 특히 중국을 대표하는 경매기관인 폴리옥션에서는 근현대미술전을 선보이며 증판지(曾梵志), 저우춘야(周春芽), 류샤오둥(刘小东), 장샤오강(张晓刚)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신수묵화였다. 현대미술 전시에 참여한 100여개 갤러리 중 20여 곳에서 신수묵화와 관련된 작품을 선보였다. 신수묵화의 부상에는 콜렉터들의 세대교체가 큰 역할을 했다. 기존 1950년~1960년대 생을 주축으로 한 콜렉터들이 전통 중국화에 집중했다면 새로운 세력인 1970년대 생 이후의 젊은 콜렉터들이 부상하면서 전통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식의 수묵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또 다른 키워드는 젊음이다. 예년에 비해 젊은 콜렉터들과 젊은 예술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예술 작품의 투자가치로 볼 때 이미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 기성 유명 작가들은 가치가 상승할 여지가 적다. 자연스럽게 콜렉터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고 실력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이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참가 갤러리들에서도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였다.
높은 작품 판매 성과도 인상적이었다. 프리뷰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고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 아트마켓 분석연구기관인 AMRC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 아트 베이징에는 총 5만 여명이 참관했고 천여 작품이 판매되어 판매율이 작년보다 25% 증가했다고 한다. 일부 갤러리는 프리뷰 전 당일 이미 80%이상 참가 작품을 판매했다고 전해진다. 가장 많이 판매된 작품의 가격대는 5만 위안(약 900만원)에서 50만 위안(약 9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크기의 비싸지 않은 작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아트 페어에는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 한정된 공간에 방대한 중국 예술 시장을 제대로 드러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중국 예술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PACE, 금일미술관, UCCA와 같은 영향력 있는 갤러리들이 불참했으며 해외 갤러리나 외국인 콜렉터는 찾아보기 힘든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 수 있었다. 1960년대 생 중심의 소위 1선 작가들의 작품은 새롭지 않거나 오히려 퇴화된 모습을 보였으며 실력파로 알려진 많은 중견, 젊은 작가들이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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