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의 환경 캠페인 재활용 분리수거 프로젝트가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Dhaka)에서 특이한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다카는 인구 천오백 만 명의 대도시로 환경문제가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이다. 주택, 범죄, 복지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쓰레기를 비롯한 환경 문제는 최악의 상황이다. 자원의 재활용, 쓰레기 처리 등의 사회적인 고민거리를 코카콜라의 리사이클링 해피니스 아케이드 프로젝트로 풀어보려고 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사람들과의 소통, 즉 재미(Fun)를 가장 중요한 컨셉으로 설정하였다. 다카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코카콜라 패트병을 한곳에 수거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던 것이다. 게임기의 형태를 빌려 재활용 수거함을 제작하여 도시 곳곳에 설치한 후, 6일 동안 관찰한 결과 사람들에게 서서히 관심과 재미가 생겨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카콜라 패트병을 분리수거 게임기 입구에 정확하게 밀어 넣으면 게임을 시작할 수 있으며, 그곳에서 작은 즐거움과 행복이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피니스 아케이드(Happiness Arcade) 프로젝트의 모습은 대단한 성공의 결과가 아닐지라도, 사람들과의 정신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성공한 프로젝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코카콜라는 오픈 해피니스(Open Happiness)라는 강력한 하나의 메시지를 수년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키 큰 자판기, 껴안으면 콜라가 나오는 허그 머신(Hug Machine), 댄싱 벤딩 머신(Dancing Vending Machine), 125주년 빌딩 래핑 프로젝트, 트랜스포머(Transformer) 코스프레, FM 턴 1 이어 올드(FM Turns 1 Year Old), 해피니스 트럭(Happiness Truck) 등, 물론 매체에 구애받지 않는 막강한 자본을 가진 세계적인 기업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브랜드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기업이라는 점은 높이 살 수밖에 없다. 코카콜라 캠페인에서의 인상적인 부분은 기존의 매체전략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골고루 잘 활용한다는 것이다. 코카콜라가 무게중심을 두는 것은 매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매체에 담긴 브랜드 메시지의 노출이다.
흔히 요즘 광고는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광고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라는 표현이 알맞다고 생각한다. 좋은 광고는 소비자와 제품 사이에서 둘을 잇는다. 특정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과 제품을 널리 알리는 일, 또 소비자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는 일, 그것이 광고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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