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대표적인 게이샤 지역 기온(祇園)의 미나미가와에 라이카(Leica) 교토점이 오픈했다. 기온은 교토시의 중심인 에비뉴와 야사카 신사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지어진 마치야(町家) 형식의 목조건물들은 화려한 기모노차림으로 거리를 산책하는 게이샤들과 함께 기온만의 독특한 문화를 조성한다.
그런 마치야에 라이카의 매장이 들어섰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라이카와 지어진지 100년이 넘은 마치야 건축. 서로 태어난 곳은 달라도 한 세기동안 자신만의 위치를 단단하게 다져 온 카메라와 건축이 만난 셈이다.
오랫동안 차야(茶屋) 게이샤들이 손님을 접대하는 찻집으로 쓰이던 2층짜리 마치야 건물의 외관과 구조를 최대한 살린 인테리어에 라이카의 세계관이 더해졌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건물 안에 라이카 카메라의 컨셉을 반영해 가는 작업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지만, 모두가 만족할만한 퀄리티로 완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픈과 함께 들려오는 수많은 평가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가게라는 의견이 가장 기뻤다고 말하는 라이카 카메라 재팬의 후케 카즈노리 대표의 말에서 교토점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느껴진다.
오른쪽엔 카운터, 왼쪽의 정원을 지나면 와실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다.
와실 스튜디오와 교토점 오리지널 아이템
2층 VIP살롱
2층 라이카 갤러리
빨간 라이카 마크가 프린트 된 노렌(暖簾) 일본의 가게나 건물의 출입구에 쳐놓은 발 특히 상점 입구에 걸어놓아 상호나 가몬을 새겨놓은 천을 말한다. 밑으로 머리를 숙여 들어서면 폭은 좁고 안으로 깊숙한 마치야 특유의 공간 안에 라이카의 제품이 정갈하게 놓여있다. 진열 공간 너머 안쪽으로 보이는 정원을 지나면 라이카 교토점의 심벌이라 할 수 있는 와실(和室)스튜디오가 나온다. 교토였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이 공간은 프로, 아마츄어에 관계없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교토점 오프닝 행사에서는 라이카의 인기컬러이자 교토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컬러로 라이카 MP 올리브 세트와 라이카 X2 올리브를 발매하였다. 100주년을 맞이해 수량 한정 모델은 앞으로도 계속해 발표될 예정이다.
카메라뿐만 아니라 라이카 교토점에서는 교토의 전통공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된 아이템을 교토점 한정 오리지널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카메라 가방은 3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니시진오리(西陣織: 교토의 대표적인 전통 직물공예) 공방 호소오(Hosoo 細尾)와 함께 제작한 것이다. 디자인은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이자 라이카 유저이기도 한 토마스 릿케가 맡았다.
가방 외에도 1555년 창업이래 450년간 그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치소(千總)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된 가죽 파우치 시소(Chiso) , 부채공방 미야와키바이센안(宮脇賣扇庵)과 함께 제작한 부채 등 다양한 장르의 교토점 한정 아이템이 전개된다.
숍 2층에는 살롱 스페이스를 마련해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기온의 독특한 거리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살롱 스페이스와 함께 2층에 마련된 사진 전문 갤러리에서는 현재 10명의 매그넘 포토그래퍼가 참여한 사진전 매그넘이 담은 교토가 개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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