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대표하는 동화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토베 얀손의 대표작인 동화, 무민(Moomin) 시리즈는 이미 일본과 유럽 곳곳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무민 캐릭터가 새겨진 핀란드 도자 회사인 아라비아(Arabia) 제품의 수입과 함께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올해 2014년은 그녀가 태어난 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로 시내 곳곳에서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기획되고 있다.
토베 얀손(Tove Jansson) 탄생 100주년 기념 일러스트
토베 얀손은 1914년 헬싱키에서 태어나 1950년~1960년대의 핀란드 모더니즘 황금기를 장식한 대표적인 예술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녀는 화가이자 작가로 트롤이라 불리우는 가상의 숲속 요정, 무민을 만들어내었다. 하마를 쏙 빼어 닯은 하얀 무민 가족들이 다른 숲속 생명체들과 함께 어울려 소소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무민 시리즈는 1945년 처음 책으로 출간되어 이후 40여개 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로 팔려 나가게 된다.
일반 어린이 동화와 비교했을 때 진지한 면이 다분하고 대사량이 많아 어른들에게도 공감을 사는 동화이기도 하다. 무민 시리즈에는 이 숲속 생명체들이 계절에 순응하고 또 이를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들이 상세히 그려져 있는데 이는 마치 핀란드 인들의 모습을 꼭 빼닮아 있어 이를 관찰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무민 동화는 토베 얀손이 국가의 전쟁과 독립의 시간을 거치며 어려운 시간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느낀 삶의 철학을 담고 있어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업실의 토베 얀손
스웨덴 어로 쓰여진 무민 동화
헬싱키 시내에 위치한 아테네움(Ateneum) 국립 미술관에서는 현재 토베 얀손의 탄생 100주년을 길이는 특별 전시를 진행 중이다. 토베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무민 동화 작가로 우리에게 더 친숙하지만 생전에는 화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조각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예술적 재능을 보였던 토베는 생전 화가, 삽화가, 만평가 등으로도 꾸준히 활동했으며 동화 작가는 그녀의 다양한 직업 중 하나였을 뿐이다. 아테네움 미술관은 초현실주의 그림이 주를 이루었던 1930년대 토베의 작업부터 모더니즘에 강한 영향을 받은 1950년대의 작업, 그리고 추상화가 주를 이룬 1960년~1970년대 작업까지 토베의 작품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시하고 있다. 또한 당시 잡지나 신문 등에 기고했던 반전의 의미를 담은 풍자 삽화나 만평,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무민 캐릭터의 삽화까지 그녀가 남긴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토베의 작품은 풍경화나 정물화가 주를 이루었는데 가장 즐겨 다루었던 소재는 그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섬과 바다로 이는 무민 동화책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전시는 2014년 3월 14일부터 2014년 9월 7일까지 열린다. 아테네움 웹사이트 링크
Mysterious Landscape, C 1930년. Ateneum Museum
헬싱키 남쪽 울랄린나(Ullallinna) 지역에 위치한 그녀의 작업실
토베는 헬싱키에서 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핀란드에서 두번째로 오랜 된 도시 뽀르보(Porvoo)의 남쪽에 있는 펠링끼(Pellinki)라 불리우는 군도에 있는 작은 바위 섬인 클로브하룬(Klovharun)에 별장을 짓고 그녀의 조력자였던 동성 연인 뚜리끼 삐에띠라(Tuulikki Pietilä)와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 섬에서의 경험은 토베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고 이는 무민 시리즈를 비롯한 그녀의 그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토베는 1995년 이 별장을 지역 단체에 기증했는데 그 이후로 줄 곳 일반의 접근이 통제되어 오다가 뽀르보 시는 올해 100주년 기념해를 맞이하여 오는 여름에 대중에게 그 문을 개방한다. 7월 12일부터 7월 17일, 8월 2일부터 8월 10일까지 총 약 2주 동안 방문객을 받는다.
별장에서의 토베 얀손과 클로브하룬 섬의 전경
1950년대에는 핀란드 도자 회사인 아라비아(Arabia)에서 무민 캐릭터가 그려진 도자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이후 이는 핀란드의 모든 가정에서 무민 머그나 접시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게 될 정도로 지속적이고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아라비아에서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무민 캐릭터가 세겨진 제품 시리즈를 매해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이는 핀란드 내에서 뿐 아니라 무민 캐릭터를 수집하는 해외의 수집가들에게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올해 100주년 기념으로 무민 동화 중 하나인 The Dangerous Journey에 수록 된 삽화가 그려진 컵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아라비아 박물관에서는 아라비아의 무민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 올해 6월에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토베 얀손 탄생 100주년 기념 무민 머그
또한 2014년 1월, 핀란드 우체국에서는 토베 얀손을 길이는 기념 우표를 제작, 출시, 판매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는 영국 BBC Cahnnel Four에서는 토베 얀손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할 예정이고 스웨덴과 노르웨이, 독일 등지에서도 전시를 비롯한 공연이 기획되고 있다. 특히 무민의 인기가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강한 일본에서는 다양한 지역에서 순회 전시가 열릴 계획이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자세한 일정은 토베 얀손 100주년 기념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토베 얀손 기념 우표
토베 얀손 자화상
http://www.tovejansson.fi/index.html
'착한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카(Leica) 교토(Kyoto) 매장 (0) | 2014.04.09 |
---|---|
게임 디벨로퍼 컨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 GDC) (0) | 2014.04.08 |
평범한 바비(Normal Barbie) 인형 래밀리(Lammily) (0) | 2014.04.08 |
런던 커피 페스티벌(London Coffee Festival) (0) | 2014.04.07 |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 디자인과 영국의 디자인 법안 (0) | 2014.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