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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세바스찬 에라주리즈(Sebastian Errazuriz) 아티스트

chocohuh 2014. 2. 13. 12:45

뉴욕에서 활동하는 칠레(Chile) 출신의 아티스트 세바스찬 에라주리즈가 구두 디자인으로 자신의 은밀한 연애사를 풀어 놓았다. 12명의 연인을 위한 12켤레의 구두(12 Shoes for 12 Lover)가 미국 마이애미의 멜리사(Melissa) 팝업스토어에서 공개되었다.

 

브라질의 슈즈 브랜드 멜리사(Melissa)와의 콜라보레션으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세바스찬 에라주리즈3D 프린팅 기술을 바탕으로 전위적인 구두 연작을 선보였다. 결과물은 구두라기보다 조각에 가까워 보일 정도이다. 에라주리즈는 코어77과의 인터뷰에서 신발은 이론적으로 모두 기능적이지만 작은 조각품으로서의 구두를 계획하였고, 잠재적으로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에, 디지털 파일과 3D 프린팅으로 작업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모든 구두가 단 한 켤레씩만 제작되었다.

 

프로젝트의 기술적 기반이 3D 프린트라면, 서사적 기반은 에라주리즈의 연애사라고 할 수 있다. 에라주리즈는 이번 작업에서 자신의 옛 연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구두에 담기로 했다. 가령 벌집 구조의 구두 허니(Honey)는 나타샤(Natasha)라는 여인을 위한 작품이다. 나타샤는 병상에 있는 동안 그를 돌봐주었는데, 그렇게나 행복하게 한 남자를 보살펴 주는 여자는 만난 적이 없었다며, 다 나은 후 그녀에게 이별을 고했다며 그토록 친절한 보살핌에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한 켤레의 구두 뒤에는 한 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황금 광(Gold Digger), 아이스 퀸(Ice Queen)과 같은 구두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지 상상해 보자. 연작에 등장하는 연인들은 이번 작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에라주리즈는 몇 명의 옛 연인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허니(Honey)의 나타샤(Natasha)는 자기가 그에게 그만큼의 영향을 주었었는지 몰랐다면서 정말 감동했다고 한다. 하트 브레이커(Heart Breaker)의 로라(Laura)는 당황해야 할지 격분해야 할지 아니면 영광이라 여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허니(Honey), Natasha

 

 

 

 

 

크라이 베이비(Cry Baby), Alexandra

 

 

 

 

 

황금 광(Gold Digger), Alison

 

 

 

 

 

하트 브레이커(Heart Breaker), Laura

 

 

 

 

 

아이스 퀸(Ice Queen), Sophie

 

 

 

 

 

핫 비치(Hot Bitch), Carolina

 

 

 

 

더 버진(The Virgin), Anna

 

 

 

 

제트 세터(Jet Setter) Josepha

 

 

 

 

 

더 보스(The Boss), Rachel

 

 

 

 

지아이 제인(GI Jane), Barbara

 

 

 

 

더 고스트(The Ghost), Valentina

 

 

 

 

더 록(The Rock), Alice

 

12명의 연인, 12켤레의 구두 연작 중에서도 크라이 베이비를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손꼽는다.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그간 보아왔던 모든 구두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아래 프로젝트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각각의 구두와 여인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http://12shoesfor12lov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