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전 세계에서 자원 재활용, 생태 에너지 활용, 친환경과 관련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이다. 자연을 생각하고, 절약하며 재활용된 것들에 대한 가치를 높이 생각하는 독일인의 국민성을 생각할 때 재활용 시스템 판트(Pfand)는 그 적절한 사례일 것이다. 이 시스템이 사회속으로 녹아들게 만든 것은 국민성을 뛰어 넘어 시스템이 얼마나 잘 계획되고, 기업과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어졌는지도 중요할 것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된 초기 계획과 필요한 모든 환경을 갖추었고,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적절한 동기부여를 지속해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판트(Pfand) 표시: 유리와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를 구매할 때 확인할 것은 병에 붙어있는 다음과 같은 모양의 라벨이다.
판트(Pfand) 표시는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 표시가 있는 음료를 살 때는 독일어로 판트(Pfand), 영어로는 디파지트(Deposit), 한국어로는 보증금을 내야한다. 예를 들어 1유로짜리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수를 살 때, 25센트의 보증금을 함께 지급하고, 후에 반납하면 25센트를 다시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어린 시절 빈 병을 모아서 슈퍼마켓을 돌며 팔았던 것과 같은 방식이지만 모든 것이 이 표시가 있는 라벨에 근거한다. 라벨이 없어지거나 훼손된 병으로는 보증금을 받을 수 없다.
빈 병 반환기계: 대부분의 슈퍼마켓의 매장 한편에는 반환기계가 있다. 빈 플라스틱 물병 세 개를 반납하러 왔는데, 반환기계 전면에 보이는 투입구에 병을 투입하면 내부의 컨베이어 벨트가 병을 좌우로 돌려가며 레이저 스캔을 하기 좋은 위치로 이동시킨다. 바코드 라벨을 인식하면 기계의 건너편 안쪽 컨테이너로 병을 떨어뜨리고 새로운 병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투입구 옆의 화면에는 병에 대한 정보와 환급받는 금액이 표시된다. 기계의 하단부에 위치한 커다란 투입구는 상자 채로 빈 병을 반납하기 위함이다.
반납 완료: 세 병의 반납을 마치고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반납이 완료되었음을 의미하고, 기계로부터 보증금과 바꿀 수 있는 영수증을 받게 된다. 종종 버튼이 두 개 있는 기계도 존재하는데 이는 환급받은 금액을 본인이 받을 것인지, 혹은 사회에 기부할 것인지를 선택하기 위한 장치이다.
환급 증명서: 물병 세 개를 반납하고 75센트의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 증명서이다.
환급 과정: 발급받은 영수증을 계산대에 보여주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고, 혹은 다음에 구매하는 물건의 값을 치를 때 제출하여 그 금액만큼 할인받을 수도 있다.
판트(Pfand)의 기부화: 위 포스터는 특정한 행위를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포스터의 왼쪽 아래에 익숙한 판트(Pfand)라는 단어가 보이는데, 이 포스터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아무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 이유로 빈 병 반납을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때는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쓰레기통 옆에 놓아달라는 메세지를 이 포스터는 전하고 있다.
독일에도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은 사회 약자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노숙자들은 길거리의 쓰레기통을 뒤져서 발견한 재활용 가능한 빈 병을 슈퍼마켓에 가져다 팔고 어렵게 끼니를 해결한다. 이러한 사회 약자들을 위해서 어차피 환급받지 않고 버릴 거라면 더러운 쓰레기통 안에 넣지 말고, 쓰레기통 밖에 놓아서 노숙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고 더러운 쓰레기통 안에 손을 넣고 휘저으며 찾는 수고를 덜어주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사회 운동은 독일 전역으로 퍼졌고, 베를린 등의 도시에는 노숙자들을 위해서 쓰레기통 옆에 재활용 가능한 빈 병만 따로 모아두는 수거함도 따로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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