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뮤지엄(Design Museum)이 그래픽 디자이너 빔 크라우벨의 회고전을 열었다. 네덜란드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그는 이상하게도 영국에서는 한 번도 회고전을 열지 못했다. 그래서 그래픽 오디세이(Graphic Odyssey) 전시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그의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세기의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인 그는 우주 시대, 컴퓨터 기술의 여명기에 등장한 당대 새로운 모더니티의 정수를 포착한 인물로도 평가되고 있다.
빔 크라우벨과 익스페리멘탈 젯셋(Experimental Jetset)
레거(Leger) 전시 포스터 1957년, 판 아베 뮤지엄(Van Abbe Museum)
Wim Crouwel 68 Cloned Regular
전시는 60년에 걸친 빔 크라우벨의 작업 세계를 아우르고 있다. 1950년대의 뮤지엄 아이덴티티 작업과, 1960년대의 토털 디자인(Total Design)에서의 작업들을 돌이켜볼 때, 그는 당대 네덜란드의 시각 풍경을 만들어간 인물이었다. 판 아베 뮤지엄(Van Abbe Museum)을 위한 포스터나,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Stedelijk Museum Amsterdam)의 아이덴티티 등 뮤지엄 관련 작업들에서, 빔 크라우벨은 독특한 그리드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그래픽 아이덴티티의 기본 템플릿으로 기능하는 이 시스템은 시각적인 일관성을 구현하는 토대가 되었고, 이는 그래픽 디자인에 있어 일종의 전환점과도 같은 것이었다.
에드가 페른하우트(Edgar Fernhout) 포스터 1963년, 판 아베 뮤지엄(Van Abbe Museum)
히로시마(Hiroshima) 포스터, 1957년, 판 아베 뮤지엄(Van Abbe Museum)
그의 대표작인 뉴 알파벳(New Alphabet) 서체는 당대의 기술적 변화에 대한 그래픽 디자인의 응답처럼 보였다. 거의 암호문처럼 보일 정도로 판독이 어려웠던 새 알파벳은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빔 크라우벨은 논쟁에서 시각적 미학을 기능 우위에 두었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인정하기도 하였다. 이 서체는 1980년대 조이 디비전의 서브스탠스(Substance) 앨범 표지에 다시 등장했고, 1997년에는 파운드리(Foundry)에 의해 디지털화 되었다.
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리드의 선을 따랐던 그리드주의자 빔 크라우벨의 그래픽 오디세이전은 미스터 그리드닉(Mr. Gridnick)의 엄격한 디자인 접근법과 작업 역사를 드러내 보일 것이다. 다수의 아이덴티티, 포스터, 프린트, 타이포그래피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전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시는 빔 크라우벨의 그래픽 여정에 있어 핵심적인 순간들을 조명하고 있다. 한편 전시는 빔 크라우벨이 동시대 그래픽 디자인에 남긴 유산과 영향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 피터 사빌,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와 같은 디자이너들의 코멘터리와 더불어, 6인의 디자이너들이 빔 크라우벨을 테마로 선보이는 한정판 프린트 시리즈 등도 선보이고 있다.
데 스테일(De Stijl) 전시 포스터 1983년
조각의 오늘(Beelden in Het Heden) 전시 포스터 1959년,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뉴 알파벳을 채택한 조이 디비전의 앨범 커버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포스터 197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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