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의 건축 디자이너 안데르 빌헬손이 디자인한 스웨덴 남부의 헬싱보르(Helsingborg)시 해변에 위치한 아파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마치 갤러리의 하얀 벽에 걸린 황금색 액자처럼 보이는 창문으로 뒤덮인 독특한 아파트이다.
두 동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각 동마다 총 6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00~170제곱미터 면적으로 총 14가구를 수용하며, 이 중 9가구는 복층인 듀플렉스 타입(Duplex Type)으로 지어졌다. 외벽 재료로는 글로시한 화이트 색상의 에나멜 패널 위로 황금 입사귀가 주물된 창틀이 사용되어 포인트가 되었다.
이 건축 프로젝트의 부지는 헬싱보르에서도 가장 북쪽 끝 바다와 바로 맞닿은 곳으로 이 외레순 해협 너머는 덴마크다. 덴마크와 스웨덴을 잇는 외레순 해협이 한 눈에 보이는 뛰어난 전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 건너 안데르센의 나라, 덴마크의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안데르 빌헬손은 어린이들의 꿈속에 나올 듯한, 혹은 어른들도 꿈속에서나 볼 듯한, 마치 날아오를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재미있는 집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그러다 프릴이 달린 황금빛 액자와 같은 창문을 단 하얀색 아파트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그의 아이디어는 헬싱보르 도시가 가지는 스마일 스마트 이미지와도 잘 맞았다. 헬싱보르는 젊은 층이 많이 살고 있는 스웨덴에서는 트랜드 리더 역할을 하는 활기찬 도시로 그의 이러한 앞선 생각과 도시 이미지가 잘 부합되어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수 있었다.
안데르 빌헬손은 스톡홀름 왕립 공과대학의 건축학과 교수이자 빌헬손 아키텍츠(Wilhelmson Architects)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그만의 독특한 디자인 세계를 보여주는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작품으로, 제한된 재료와 일상 속의 재치라는 감각을 더해 독특한 주거 외관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숨김없이 솔직하며 직선적이며 날카로운 면이 있으며, 스웨덴인 답지 않게 쉽게 흥분하고 자유롭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그의 이런 성격은 덴마크인의 성향에 더 가까운 듯하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만의 뚜렷한 디자인 철학과 주관을 가지고 독특한 목소리를 내는 디자이너로도 유명하지만 아카데믹 분야에서 더욱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는 여러 기억될만한 계획안이나 다양한 출간물을 발행하는 등 왕성히 활동하였지만, 반면 그의 완성작은 그의 명성과 경력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스웨덴 건축가협회 부회장 및 1996년, 2006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스웨덴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분명 스웨덴의 현대 건축 디자인 수준을 국제적 명성으로 한 단계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1986년 게르트 빙가드(Gert Wingardh)와 함께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다 1989년에 빌헬손 아키텍츠를 만들게 된다. 1989년까지 함께 작업했던 게르트 빙가드는 현재 수많은 어워드와 상을 휩쓴 당대 최고의 스타 스웨덴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덴마크 코펜하겐 건축대학(Konglie Danske Kunstakademiets Arkitektskole) 교수를 거쳐 현재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 공과대학의 건축학과 교수로 함께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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