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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미구엘 바르셀로(Miquel Barcelo) 건축 디자이너

chocohuh 2013. 10. 7. 14:29

미구엘 바르셀로는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Palma De Mallorca)섬의 펠라니트스(Felanitx)에서 1957년 태어났다. 벨라스 예술 바르셀로나 성 조르디(Escuela de Bellas Artes de Sant Jordi de Barcelona)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1980년대 스페인 회화를 대표하는 컨셉 아티스트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호안 미로(Joan Miro),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안토니 타피에스(Antoni Tapies)와 같은 작가에게 영감과 영향을 받은 그는 아프리카 말리(Mali)를 여행하던 중 최근 작품 제작에 사용 중인 진흙을 발견한다. 자연과 시간 그리고 시초 등과 같은 관념을 진흙을 통해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7년 동안의 긴 작업 기간과 진흙으로 만들어진 세라믹 표피(Piel Ceramica)는 최근 완성한 마요르카 섬의 까데드랄(Catedral de Mallorca) 성당 내의 까뻬야(Capella)에서 빵과 물고기의 기적(el milagro de los panes)이란 성경의 내용을 가지고 만든 벽장식에서 그 진수를 보여준다. 3년간 수백 번의 실험과 준비 과정을 거쳐 완성된 그의 작품을 만나러 들어가는데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오래 된 고딕양식의 성당 내부와 스테인드글라스

 

 

 

 

빵과 물고기의 기적이라는 주제에 맞게 벽면의 한쪽은 거대한 파도가 바다의 한 면을 일으켜 세운 것처럼 보였다. 진한 진흙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뻐끔대며 숨을 쉬는 듯한, 물고기들과 해산물들이 흙 벽 위 살아 움직이는 듯 보인다.

 

 

 

 

다른 한 벽에는 노릇하게 잘 구워진 빵 덩어리들과 각종 야채들이 시골의 밥상처럼 푸짐하게 쌓여있다. 흙 벽 위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작품들은 마치 퍼즐처럼 짜맞춰져 벽을 장식하고 있다. 이 거대한 작업을 무너지지 않게 세우기 위해 레이저로 정확히 계산한 벽 지지대를 만들고 그 위에 작품을 얻었다고 한다. 규모도 놀랍고 7년 동안의 작업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게 만드는 대작이다.

 

 

예배실 중앙에 희미하게 부조로 올라 온 형상의 가슴과 팔 다리에 남은 붉은 못 자국을 보고 예수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을 알 수 있다.

 

바르셀로의 작품이 모든 이들에게 호의적인 감상과 감동을 심어주지는 않았다. 성당에서 이 작업을 시작한다고 공표했을 때 여러 곳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7년이 지난 후 성당의 오래 역사와 전통을 깨고 현대 예술가의 열정과 혼이 담긴 작품이 들어선 후, 현재는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성당 내부로 줄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http://www.miquelbarcelo.org

http://www.museoreinasofia.es/en/coleccion/autor/barcelo-miquel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