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Madrid)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들이 만든 그룹 바수라마(Basurama)는 바수라(Basura 쓰레기)와 아마(Ama 사랑하다)라는 단어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대학시절 비싼 재료를 대신하기 위해 쓰레기를 뒤진 것이 현재의 그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쓰레기를 이용한 디자인 행위, 행동 그리고 캠페인으로 유명해진 그들은 지구와 도시 그리고 사람들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행동가들로 알려져 있다.
남미의 오래된 항구에서 버려진 빠렛트를 이용해 만든 구조물 위에 어린이가 앉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 디자인 문화재단에서 워크숍을 가지기도 했다. 이들이 사랑하는 쓰레기들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 질 수 있고 우리는 그들의 행위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워크숍이었다. 바수라마의 대표적인 몇 작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싶은 혹은 등 돌리고 싶었던 쓰레기와 우리들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바르셀로나(Barcelona)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베니카심 해변에 음악 축제가 한창이다. 삼박 사일 동안의 축제 기간 한 구석에 시청의 협조를 받아 대형 쓰레기통을 마련한다. 해변 위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쌓인 쓰레기는 바수라마 팀들이 나흘 동안 모은 쓰레기의 일부이다. 거대한 구조물에 쌓인 쓰레기의 엄청난 양을 통해 사람들의 감성을 힘껏 흔들어 놓고자 하였다. 적어도 이 큰 쓰레기 더미를 본 사람들은 한동안 쓰레기 버리는 일에 신중했을 것이 분명하다.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파도는 남미의 바닷가에 인접한 도시의 최대 문제로 해변에 버려지는 쓰레기들이다. 언젠가부터 혹은 처음부터 사람들은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쓰레기와 해변의 공존을 무시한다. 시도 어찌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페트병들이 굴러다닌다. 시선을 들어 조금만 멀리 바다를 바라다보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바수라마 팀들은 버려진 페트병을 모아 깨끗하게 씻어 와이어 줄에 엮는데 색상을 구분해서 와이어에 매달린 병들이 새로운 오브제로 탄생하여 아름답기까지 하다. 바다에서 곧장 도시의 거리로 연결된 플라스틱 병들은 거대한 조각품으로 탄생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경탄한다. 이렇게 많은 페트병들을 해변에서 모았다니 하지만 그 너머에는 여전히 더 많은 쓰레기들로 가득하다. 사람들과 시청은 해변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시청은 이 거대한 구조물을 다른 해변으로 옮겨가며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말이다.
마드리드(Madrid)에서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가구가 버려지는 날이 따로 있는 스페인에서 바수라마는 가구를 모아 즉석 극장을 만들고 거실처럼 꾸며진 공간으로 연출한다. 한 곁에는 주워오고 협찬 받은 헌 옷가지들이 산처럼 싸여있다. 색색으로 분리한 옷가지들은 대형 커튼처럼 아름답게 걸려있다. 축제의 시간이 다가오자 DJ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점점 많은 사람들로 광장은 붐비기 시작했다. 쓰레기의 축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주어 갈 수 있다. 쓰레기는 바수라마와 더불어 새로운 생명을 갖게 된다. 새로운 주인도 만난다. 어떤 디자인 콜렉션보다 뒤 떨어지지 않는다.
멕시코의 멕시코 시티(Mexico City)는 손수레의 천국이다. 종류도 다양하고 크기도 다양하고 그 용도 또한 엄청나게 다양하다. 그들은 다양한 쓰레기를 모아 나흘 동안 더욱 다양한 수레들을 만들어 낸다. 신기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조형물들은 새로운 기능을 갖고 태어난다. 음악을 연주하는 수레, 아이들이나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거리의 장난감, 자전거 수리대 등 아이디어도 무한하다. 바수라마는 진정한 쓰레기들의 마술사이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 광장. 늘 새롭고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는 현대미술관 광장 앞은 항상 시끌벅적하다. 광장을 달리는 무수한 가구들에 바퀴가 달렸다. 주변에는 스케이트보드를 탄 젊은이들이 광장을 날아다닌다. 덩달아 신이 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가구 보드를 즐긴다. 가구는 모두 거리에 버려진 것들이다. 한 바탕의 해프닝이 끝나고 손을 들어 맘에 드는 가구들을 받아간다. 남은 가구는 하나도 없다. 바수라마는 궁금하다 그들은 저 버려진 가구들을 가져다 어떻게 쓸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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