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란 찬(Alan Chan) 그래픽 디자이너

알란 찬은 1950년 홍콩에서 태어났다. 그는 타고난 민첩한 예술 감각으로 벌써 디자인 업계에 종사한지도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는 지금껏 500가지가 넘는 국내 및 국제적인 수상 경력이 있으며, 뉴욕, 런던, 도쿄에서도 그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가 지금껏 수상한 상은 미국의 Communication Arts, New York Art Directors Club Award, Graphis, 영국의 D&AD, 일본의 Tokyo Type Directors Club Award, HKDA 및 HK4A’S Creative Award 등이 있다. 1996년도에는 디자인계에 있어 성경이라고 불리는 Graphis 잡지에서 그의 회사가 세계 10대 디자인 회사로 뽑히기도 했다. 1997년에는 그의 작품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 박물관에 소장되기도 하였다.

 

 

알란 찬은 중국 전통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중국 고대 문화 유적이나 전통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는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예술인이라기보다는, 동서양 문화가 언제나 잘 융합되는 것을 지지하는 예술인 이였다. 그는 성공적이게 서양의 미학과 동양의 문화의 교차점을 찾았으며, 그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 속에는 전통적인 정신이 깃들어 있는 동시에 세련됨과 우아함을 잃지도 않았다. 그는 전통 다기 그릇, 도자기, 문구 등 중국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제품에서 시작해서, 각종 인테리어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브랜드 토털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디자인한 만능 디자이너였다.

 

 

 

 

 

중국 디자인이라는 것을 한번에 알 수 있지만, 고전적인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세련된 미가 더욱 강조되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알란 찬은 가정의 형편이 좋지 않고, 여자 친구를 사귄 후로 공부를 할 생각을 잊고 20살에 해외 4A 광고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수학과 이과를 공부하던 그는 디자인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하여 오늘날에는 정말 지겹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그의 디자인은 언제나 수많은 상을 받았고 그런 그는 이렇게 말을 했다. 상을 받을 때마다 나는 내 자신을 평가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내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어 매우 기뻤다. 재능이 있는 것 같은가요? 라는 질문에 알란 찬은 시원하게 “당연히 있는 것 같다. 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하지만 첫 10년 20년 동안은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험이 풍부해지고, 자신의 디자인이 다른 사람과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상상, 작업 방식, 표현 방식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때 그는 드디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 그는 창의력이 남달랐고, 작업방식 역시 독특하였다. 그것이야 말로 그가 중국 평면디자인계의 거장이 될 수 있는 길이였다

 

내가 국제적으로 하는 모든 일, 학교에 가서 강연, 토론회 등을 하는 모든 일은 사실 모든 중국인들이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이다. 그의 작품을 본 사람들은 모두 그가 중국 문화에 대해 박식하다며 중국 문화에 일가견이 있다고 극찬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칭찬에 알란 찬의 반응은 의외였다. 사실 저는 당신들을 속이는 거예요. 저의 작품들은 대다수가 그저 표면적인 것일 뿐이에요. 나는 그저 어떻게 우리 문화를 표현해야 할지 방법을 알 뿐이고, 중국인과 외국인들의 입맛을 어떻게 맞출지 알고 있을 뿐이에요. 하지만 그것이 내가 정말 중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만약 당신이 나에게 더 깊은 질문을 한다면 나는 결코 대답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이런 대답은 알란 찬의 겸손함과 진실함을 엿 볼 수가 있다.

 

 

표면적인 중국 디자인, 어쩌면 그런 디자인이야 말로 글로벌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 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알란 찬을 아직 그저 훌륭한 평면디자이너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브랜드 마케팅 쪽에 중점을 두고 브랜드 자체를 총괄하는 디자이너이자 경영가가 되어 가고 있다. 그는 이제 세계를 향해서 자신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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