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드로흐 디자인 그룹의 드로흐 암스테르담(Droog Amsterdam)이 새로운 전시 미러 미러(Mirror Mirror)를 열었다. 네덜란드어로 건조한(Dry) 디자인을 뜻하는 드로흐 디자인은 보석, 가구 디자이너인
헤이스 바케르(Gijs Bakker)와 예술 역사가이며 비평가인 레니 라마커스(Renny Ramakers)가 1993년 설립한 회사이다.
유명 디자이너들과 그때그때 협업하고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프로젝트 디자인 그룹으로 10년 남짓 세계에 네덜란드 디자인을 뚜렷하게 각인시킨 노 디자인 노 스타일을 모토를 내세우는 드로흐 디자인의 작품들은 때로는 놀랍고, 어리둥절하고, 따뜻하다. 30대 젊은 작가들은 의자, 꽃병, 밥그릇, 램프 등 일반 생활소품을 디자인한다. 그러나 그들은 종종 재활용품이나 잡동사니 소재들을 고급문화로 변모시킨 뒤 사용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해석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철학적이다.
드로흐 디자인의 레니 라마커스 디렉터는 디자인은 더 많은 물건을 만들거나, 더 많은 재료를 사용하거나,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게 아니다. 디자인은 현존하는 물건과 이미지, 공간과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확장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드로흐 디자인이 운영하는 전시, 체험 공간으로 시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미러 미러는 패션 악세러리 디자이너 코르네 가브리엘스(Corne Gabriels)의 새로운 콜렉션으로 위에 소개한 드로흐 디자인의 특성이 잘 녹아든 드로흐 디자인 답다라고 할 만한 재미있는 전시이다.
거울 위에 작은 미니어쳐 의상 오브제가 무척 인상적이다.
거울 위로 내 모습을 오브제로 올려놓으면 내가 모델이 되고, 패션 아이템인 거울위의 오브제는 새 콜렉션의 의상이 된다. 마치 어린 시절의 종이인형 놀이인 거울속의 내가 인형이 된 느낌처럼 말이다.
코르네 가브리엘스의 발상이 재미나고 비범하게 느껴지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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