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그룹인 딜러 앤드 스코피디오(Diller & Scofidio)는 2002년 스위스 엑스포(Switzerland Expo)의 파빌리온인 블러 빌딩(Blur Building)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들은 건물의 외부에 31.500개의 고압 노즐로 미세한 물방울을 뿌려 인공 안개를 만들었다. 이것은 건물이 호수 위 물안개 속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창조해냈다.
딜러 앤드 스코피디오는 건축계의 통합 또는 통섭 트렌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로 유명하다. 이 건축가 그룹은 건축에 미디어 설치, 시각예술, 행위예술,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예술과 건축의 새로운 소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처럼 현대 건축은 구조와 공간, 재료, 스킨, 주변 환경(Landscape) 등을 통합해 새로운 틀을 구성하고 나아가 새로운 건축 모델을 발견하는 모색기에 와 있다.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이런 움직임에 속도를 더해 주고 있다.
사실 통합 트렌드는 건축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사회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분야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사회, 문화적 구조를 형성한다. 구조주의 예술가 나즐로 모홀리 나기(Lasz lo Moholy Nagy)나 나움 가보(Naum Gabo)가 이뤄 내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최근 철학은 통섭을 논하면서 모든 학문의 상호보완적인 결합을 이야기하고, 예술도 자기 분야를 뛰어넘는 새로운 결합을 탐색하고 있다. 특히 예술과 건축의 결합은 더 큰 변위와 변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다.
작업공정과 구조, 그리고 노즐의 모습
'착한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르지오 모라(Sergio Mora) 일러스트레이터 (0) | 2013.09.02 |
---|---|
노실리스(Nocilis) 실리콘 블록(Silicon Block) (0) | 2013.09.02 |
레네 로우비첵(Rene Roubicek) 글라스 디자이너 (0) | 2013.09.02 |
인덱스 디자인 상(Index Design Awards) (0) | 2013.09.02 |
모카 상하이(Moca Shanghai)의 아티스트 전시회 (0) | 2013.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