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모마 PS1(Moma PS1)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 Young Architects Program)의 수상작 파티 월(Party Wall)이 공개되었다. 수상작은 모마 PS1 야외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재능있는 젊은 건축가에게 혁신적인 디자인을 설계하고 발표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매년 수상자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실제 모마 PS1에 임시 야외설치물로 실현하는 영광을 가진다.
건축가는 관람객이 쉴 수 있는 그늘과 좌석, 그리고 물을 포함한 작품을 선보여야 하고, 지속가능성과 재활용을 포함한 환경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지침하에,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뉴욕주 이타카(Ithaca)에 기반을 둔 CODA(Caroline O’Donnell, Ithaca, NY)는 최종 다섯 경쟁자 가운데 뽑혔다. 그들은 모마 PS1의 야외공간에서 열리는 한여름의 음악축제 웜 업(Warm Up)을 위한 임시 도시경관을 디자인하였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웜 업은 여름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관람객에게 장르를 넘나들며 가장 실험적인 라이브 음악, 음향, 미국 내외의 DJ를 소개한다. 이 음악축제는 모마 PS1의 실험적인 작품과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Yap과 어우러져서 한여름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세계최대 건축전문 웹진 아키데일리(Archdaily)의 바네사 쿼크(Vanessa Quirk)와의 인터뷰에서, CODA의 대표인 캐롤라인 오도넬(Caroline O’Donnell)은 프로젝트 제목 파티 월(Party Wall)의 중의성에 관해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는 올해 Yap은 예년과 다르게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웜 업 공연뿐만 아니라 주중에 이루어지는 행사(강의, 교육 프로그램, 공연 등)까지 함께 열 수 있는 공간의 디자인을 요구하였다. 우리는 서로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기위해 고심했고, 건축전문용어로 공유 벽(Party Wall)이라는 것이 각기 다른 사용자가 벽을 공유하면서 각자의 공간을 사용한다는 의미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아우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시에 파티를 위한 벽(Party Wall)이라는 의미도 가진다고 했다.
캐롤라인 오도넬은 사람들이 작품에 사용된 기발한 재료(스케이트보드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나뭇조각)나 다양한 기능뿐만 아니라 구조물의 언어에도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랐다.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래피티(Graffiti)나 옥외 광고판과 같이 벽과 다른 언어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기 시작했고 벽은 그림자 형태로 쓰인 사인(Sign) 그 자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는 곧 자신들의 작품 벽에 어떤 언어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그들은 추상적이어서 읽기에 어려운 '건축의 언어'와 분명하게 읽을 수 있는 '간판의 언어'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다양한 실험을 한 결과, 월(Wall)이라는 문자가 나타나게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한눈에 봤을 때 작품 자체가 그 문자를 분명하게 보이게 하기 보다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어떤 각도가 되었을 때 그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였다.
파티 월은 높게 솟은 대규모의 파빌리온 곳곳에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험적인 공간이 공존한다.
뉴욕주 이타카에 기반을 둔 환경친화적인 스케이트보드 제조사인 코메트(Comet)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나뭇조각을 기증받아서 각각의 조각을 모듈로 직물을 짜듯이 엮어서 파티 월의 철골구조에 옷을 입혀주었다.
파티 월의 하단부에 있는 120개의 패널은 떼어내어서 웜 업 공연을 하는 동안 혹은 강의나 교육, 영화상영 등을 할 때 벤치나 공용테이블로 이용할 수 있다. 파티 월 주위를 둘러싼 재생 나무로 짜인 얕은 무대는 다양한 종류와 규모의 작은 공연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구조물 아래는 시원한 그늘이 만들어져 있고, 곳곳에 작은 인공웅덩이가 상쾌하고 시원한 휴식공간을 제공해준다.
전체 뼈대를 이루는 철골구조는 거대한 송수로 로써 작용하여 물이 벽의 상반부를 돌고 압력 탱크를 압박하여 물안개 같은 분수를 만들어낸다.
폴리에스터 섬유를 PVC 코팅한 파란 주머니는 물로 가득 채워져서 구조물 안에 매달려 있는데 이것은 밤이 되면 환하게 빛이 비치고 나무 표면 틈으로 그 빛이 새어나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동시에 그 무게가 작품에 안정감을 주는 물리적 역할까지 함께 하고 있다.
모마 PS1의 감독인 Klaus Biesenbach는 CODA는 눈에 띄고 상징이 되는 디자인을 개발하여 너무 멋진 야외 갤러리를 만들었고, 현재 우리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큰 규모의 그룹전시 EXPO 1: New York에도 많은 지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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