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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코펜하겐의 브이엠 하우스(Vm House) 아파트

chocohuh 2013. 7. 5. 12:54

브이엠 하우스는 문자 그대로 V자와 M자 형태를 가진 2개의 동으로 이루어진 아파트이다. V자 아파트와 M자 아파트가 서로 맞물려 있는 형태로 여기에는 단순한 미적 재미보다 더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이유가 담겨진 이유있는 신개념 아파트이다.

 

 

 

브이엠 하우스는 무엇보다도 뽀족하게 솟아있는 듯한, 과감하고 도전적인 삼각형 형태의 발코니들이 아파트 파사드 전면에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돌출되어 있어서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또한 아파트의 파사드 전체를 유리 커튼 월로 마감하여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점도 역시 시각적으로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상적인 뽀족한 삼각형 모양의 발코니와 V자와 M자 형태의 아파트 배치는 단지 시각적 효과만을 위한 디자인은 아니다. 뽀족하게 돌출된 발코니는 각 가정마다 여유있는 채광을 제공하고 더불어 옆집, 아래. 윗집 등 최대한 주변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디자인한 것이다.

 

건축가: BIG + JDS Architects

용도: 공동주택

완공: 2005

연면적: 25,000

위치: Ørestad Copenhagen, Denmark

세대수: 230가구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아파트는 알파벳 V자와 M자 형태의 직육면체 건물로, M자 건물이 V자 건물을 감싸고 있는 형태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개별 주거공간의 차별화된 방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여기에 돌출 발코니를 더하여 전망의 방향과 표정이 더욱 풍부해지도록 하였다. 즉 발코니가 각 가정의 개인적 공간이자 이웃과의 소통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브이엠 하우스 배치도 프로세스

 

이 아파트의 각 가구의 면적이 65~120로 싱글 하우스부터 패밀리 하우스까지 다양하며, 똑같은 아파트 구조와 평면을 가진 아파트와는 달리 매우 다양한 평면과 각기 다른 전망과 방향을 가지고 있다. 이 아파트의 총 세대수가 230가구인데 자그마치 약 120여 개의 다양한 평면이 마치 퍼즐처럼 이리저리 복잡하게 조합되어 있다. 작은 평수의 싱글 하우스는 각 건물의 양 끝에 배치하고 큰 평수의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패밀리 하우스는 소통을 고려하여 건물에서 각각 꺽여 있는 부분에 배치한 디자이너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띤다.

 

V자와 M자 형태의 건물형태로 인해 대각선으로 각 아파트 세대들이 배치되어 각 세대들은 덕분에 더 넓은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즉 이러한 V자와 M자 형의 배치는 단순한 시각적 재미가 아닌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해결을 위해 치밀하게 계산되어 나온 형태로, 디자이너가 다양한 입주자들마다의 차별화된 주거공간에 대한 니즈(Needs)와 요구(Desire)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고민한 흔적임을 알 수 있다.

 

 

120 여개의 다양한 평면

 

브이엠 하우스는 마운틴 듀엘링, 8 하우스 등과 함께 코펜하겐 신도시 외레스타드의 대표적인 거주 프로젝트로, 특히 이 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아파트로 기존의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신 개념의 아파트를 제안하였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또한 이후 건설되는 주변 거주 프로젝트에도 이 아파트는 신선한 자극이 되어 주었으며, 최신 건축 트렌드를 찾아 나선 이들에게는 코펜하겐 필수 건축답사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요즘 한국에서는 똑같은 구조와 평면을 가진 밋밋한 아파트를 벗어나 타운하우스나 단독주택, 땅콩주택, 전원주택 등 새로운 주거공간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 단지의 몇 동인지만 알아도 그 곳이 큰 평수인지 작은 평수인지를 알 수 있어 때로 그 것이 판단의 잣대나 편을 가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브이엠하우스의 경우처럼 대게 덴마크의 아파트들은 한 건물 안에 다양한 평면과 평수의 세대를 합리적으로 조합하는 디자인을 택하고 있어 그런 편가르기에 이용되거나 판단의 잣대로 이용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JDS 건축사무실 대표이자 이 건물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에너지 넘치는 30대 중반의 매우 젊은 벨기에 태생의 디자이너, 줄리앙 드 스메이다. 21세기 현대건축을 주도한 렘 쿨하스가 운영하는 설계사무소 OMA에서 실무를 쌓은 이 젊은 건축가는 이후 덴마크로 건너와 파일롯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담당하면서 안목을 키운 후 자신의 이름 약자를 따서 JDS 건축 사무실을 열었다.

 

JDS는 벨기에 브뤼셀과 덴마크 코펜하겐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바로 몇 달 전 브라질 리우에 사무실을 하나 더 여는 등 사무실 증설과 활발한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건축 사무실로 거듭나고자 도약하고 있다.

 

http://www.jdsa.eu

http://www.vmhusene.dk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