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는 매년 "Designers in Residence"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영국에서 활동하며 새롭게 부상하는 차세대 디자이너를 선별하여 그들의 작업 경비를 일정기간 동안 돕고 그 결과물을 전시함으로서 대중적으로 널리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 전시의 주인공은 프레이야 스웰(Freyja Sewell), 헤리 트림블(Harry Trimble)과 오스카 메들리 윗필드(Oscar Medley Whitfield), 로렌스 렉(Lawrence Lek), 유리 스즈키(Yuri Suzuki) 이다.
한국 디자인 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차세대 디자인 리더 프로그램과 비슷한 성격이 있지만 디자이너가 자율적으로 주제를 선정하는 대신 주어진 브리프를 충족해야 한다는 면에서 크게 대조적인 프로그램이다.
공개 모집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디자이너에게나 주어지는 기회이지만 일명 스타 디자이너로 급부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경쟁률은 매년 치열하다. "검약(Thrift)"이라는 주제를 선정한 디자인 뮤지엄은 파이널 리스트로 뽑힌 이 다섯 명의 디자이너들에게 경제적이고 자원적인 오브젝트, 아이디어나 경험을 전시할 것을 요구하였다.
양모를 이용해 가구 디자인에 접근한 프레이야 스웰과 그의 스튜디오, 뮤지엄의 전경
이 주제에 대응하기 위해 프레이야 스웰은 영국 카펫 산업 현장에서 생겨나는 부산물인 양모의 사용 가능성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전적으로 재료의 사용을 이용해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고 말하는 프레이야 스웰은 환경 친화적으로 분해되고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양모라는 자원에 대해 밀접하게 연구해왔다. 내염성이 강하고 통기성이 있으며 흡수력이 우수한 영국 양모 섬유는 내구성 또한 좋기 때문에 가구로 접목한다는 아이디어는 아마 그에게 당연한 접근이다. 부드럽기만한 양모를 감자녹말에서 생성되는 바이오 플라스틱과 접목하여 구조적으로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 재료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양모 섬유와 바이오 플라스틱을 접목하는 프로세스
헤리 트림블과 오스카 메들리 윗필드는 템즈강 남안의 런던 자치구인 사우더크(Southwark) 지역(현재 디자인 뮤지엄도 이곳에 위치해 있음)이 300년 전 과거의 도자기 산업의 주요기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시작으로 이 프로젝트를 접근하였다. 맞춤형(Bespoke) 생산 과정에 관심을 두었던 이 두 디자이너는 지역의 유산과 아이덴티티가 주는 경제적, 환경적 그리고 감성적 이득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템즈강의 타워 브릿지 주변의 둑에서 채취한 점토를 사용하여 도자기 제품을 만들었다. 가공되지 않은 재료이기에 많은 실험을 통해서만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타워 브리지 옆 템즈강 주변에서 진흙을 채취하는 헤리와 오스카의 모습, 재료를 건조하는 과정
성형된 제품
많은 반복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도자기 제품
Unlimited Edition 시리즈를 발전시킨 로렌스 렉은 반복적 사용을 통해 경제성을 접근하는 디자이너이다. 조각가이기도 하고 건축가이기도한 로렌스 렉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프로세스와 산업 제조의 결합 방법의 실험에 관심이 많다. 그의 작품은 주로 주변 공간의 방문자 인식을 정의하는 체험 공간을 모듈로 이용해 조형을 만듦으로서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합리적인 생산 조립 방법으로의 사용이 가능하여 주어진 공간에 따라 파빌리온이든 의자이든 자유롭게 형태의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Unlimited Edition은 사용자가 정의할 수 있는 개체와 환경을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합판을 구부려 제작되었으며 비용이 많이 드는 제조 시간과 재료의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표준으로 제조되어 있는 합판 시트의 단일 컷으로 만들었다. 나무결에 따라 구부려져서 완성되는 모듈의 일관된 성형은 재료의 고유 대칭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한 결과이다.
로렌스 렉의 모습과 디자인 뮤지엄에 전시된 Unlimited Edition 시리즈
파빌리온의 외부에서 촬영한 모습
유리 스즈키는 사운드, 디자인과 일렉트로닉의 영역을 조율하는 디자이너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유리 스즈키는 The Map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1931년도에 Harry Beck이 디자인한 런던 지하철 노선도를 이용하여 주석 전기 회로로 런던 지하철 선과 역을 보여주면서 라디오의 기능을 하는 전자 제품이다. 라디오를 만드는데 이용되는 부품의 배치는 그 기능과 지하철의 역 주변의 역사와 연계한다. 예를 들어, 스피커는 하이드 공원에 위치한 Speaker‘s Corner(누구든 자유롭게 자유 주제에 대해서 연설 할 수 있도록 정해진 공간) 부근에 배치 시켰으며 배터리는 Battersea Power Station(런던 남서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구 발전소)에 위치하도록 조립하였다.
오늘날의 전자 장치는 소비자가 외관 뒤에 이루어지는 동작의 복잡성을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 구성 요소가 쉽게 표시되고 전자 작동 방법을 설명하여 이야기를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시각적으로 전기의 기능을 보여줌으로서 친근하게 다가갈 뿐만 아니라 이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몇 개의 워크숍을 개설하여 사용자가 망가진 전자 기기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동기심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유리 스즈키의 모습
회로를 런던의 지하철 노선도를 통해 보여주는 The Map 라디오
덴키 퍼즐은유리 스즈키와 Technology Will Save Us와 협력한 인쇄 회로 기판으로 퍼즐처럼 조립하면서 전자가 구축, 작동되는 전자 기기로 기술과 사용자의 상호 작용을 탐구하는 유리 스즈키의 또 다른 프로젝트 예이다.
퍼즐처럼 조립가능한 덴키 퍼즐 회로 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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